건강하게

갱년기의 진짜 원인은 호르몬 감소가 아니다

조약돌의꿈 2014. 8. 4. 08:47

갱년기의 진짜 원인은 호르몬 감소가 아니다

 

: 유태우 / '닥터 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
갱년기란 중년에서 노년으로 전환되는 시기를 말하지요? 연령으로 보면 대개 남녀 모두 50대를 의미하고 특히 여성에게는 폐경이 온 시기이기도 합니다. 폐경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생리를 더 이상 하지 않게 되는 것을 의미하지요. 폐경은 호르몬 감소에 따라 안면홍조, 그리고 이에 따른 불면증 등 그리 심각하지 않은 몇 가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한편 갱년기에 있는 남성에게는 호르몬 감소가 급격하지 않기 때문에 그에 따른 증세도 그리 뚜렷하게 느껴지지 않지요.


문제는 이 폐경이라는 신체변화의 위해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는 점입니다. 마치 건강과 외모를 한 순간에 잃는 것 같이 인식되지만, 실제로는 호르몬 감소에 따른 신체적인 변화보다는 심리사회적인 요인이 갱년기에 훨씬 더 크게 작용을 합니다. 호르몬 감소에 따른 폐경이 갱년기의 주된 문제라는 인식이 깊게 심어진 데에는 약물이 중심인 서양의학이 큰 역할을 했지요. 약물 사용을 부추겨야 하니 그만큼 그 이유를 과장할 수 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자, 그럼 갱년기의 진짜 문제인 심리사회적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 볼까요? 여성에게 가장 큰 요인은 자녀양육에서 벗어나는 시점이라는 것입니다. 사랑과 정성을 다해 내몸 같이 돌봤던 자녀들이 더 이상 나를 필요로 하지 않게 되는 시기이지요. 더불어서 사회에서 최고의 지위에 올라있는 남편은 아직 자신의 곁에 없습니다. 여기서 얻게 되는 커다란 상실감이 화, 불안, 우울 등의 감정반응을 일으키고, 이에 따라 몸이 과식, 비만, 만성질환 등으로 이어지거나, 불면증, 두통, 소화불량 등의 신체기능의 병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를 호르몬 부족 또는 어쩔 수 없는 노화과정으로 잘못 해석한 것이지요.

갱년기와 폐경이 몸에 미치는 영향은 지나치게 과장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나이듦이 그대로 늙음을 의미했지만, 지금은 나이 들었다고 바로 늙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노년기로 전환되는 갱년기도 더 이상 큰 의미가 없어집니다. 오히려 책임과 인정이라는 제2의 삶을 뒤로 하고 자아실현이라는 제3의 삶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로 봐야 더 옳습니다. 노화의 시기가 아니라 젊음을 되찾는 시기라는 것이지요.
자 이제 갱년기는 없습니다. 더 이상 ‘나 갱년기인가 봐!’ 라든가 ‘갱년기 때문’이라는 이유는 달지 마세요. 그러면 갱년기가 된답니다.

 필자 약력 - 유태우

'닥터 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
E-mail : dru@doctoru.kr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가정의학과전공의 과정을 수료, 동 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던 ‘닥터 U’는 오리온의 프로젝트로 더 널리 알려지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태우박사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대학병원에서 독립한 후 당연히 기존 개념의 ‘병원’일 것이라는 추측을 뒤집고 등장한 ‘몸맘삶훈련’에서는 닥터 U만의 ‘몸맘삶의학’을 만날 수 있는데 여기에 닥터 U의 의학 철학이 모두 담겨 있다. 기존의 ‘병, 진단, 처방’의 고정관념을 깨고, 인간의 몸맘삶에 두루 관여하는 생각이나 습관, 행동 등 전반적인 부분의 개선을 통해 사람을 행복하고 건강하고 더 크게 한다는 것이 기본 바탕이다.

주요 저서로는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질병완치>, <2개월에 10kg>, <남자의 뱃살> 등이 있다. 번역서에는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 <내몸 젊게 만들기>, <내몸 사용설명서>가 있다.



출처 : 조선일보 2014.04.12 (건강 & 다이어트 >명의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