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가라앉히는 대추
밀이 익어가는 6월이면 대추잎이 푸르러지면서 꽃이 피기 시작하고 9월이면 대추가 익기 시작합니다. 대추는 경남 밀양, 전북 완주, 경북 경산, 청송, 봉화, 충북 보은 등이 주 생산지인데 경북에서 대추 총생산량의 50% 정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예부터 대추에 관련한 일화가 많습니다. 단옷날에는 나무 시집보내기라 하여 대추나무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넣거나 대추나무 줄기에 상처를 내는 풍습이 있습니다. 이는 미신이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나무줄기에 상처가 나면 뿌리의 질소는 잘 올라가지 못하고, 잎에서 만들어진 탄수화물이 줄기에 남아 대추가 많이 열리고 당도가 높아지게 됩니다. 대추의 단맛은 초가을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따가운 햇살에 발갛게 익었을 때 최고가 되는데, 이때가 대추의 수확 적기입니다.
또, 대추는 폐백상과 제사상에 빠져선 안될 과실입니다. 자식 많이 낳고 잘 키우라는 뜻에서 폐백드릴 때 시부모가 밤과 대추를 던지는 풍습은 아직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제사상에 대추를 놓는 것은 대추는 겨울까지 그 잎이 남아 있어 세파에도 자손들이 굳게 잘 자라달라는 상징입니다. 즉 제사를 지낼 때 자손들이 훌륭하게 되도록 조상에게 기원한다는 뜻을 가집니다.
대추는 마음을 안정시키고 불면증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대추에는 갈락토스, 맥아당 등 당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 단맛이 긴장을 풀어주어서 흥분을 가라앉히고 신경을 완화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또 대추는 혈액순환을 좋게 해 피부를 윤택하게 합니다. 대추를 보고 먹지 않으면 10년은 늙는다는 옛말이 있을 정도로 그만큼 대추는 영양분이 풍부하여 몸에 좋습니다. 한약을 달일 때에 대추를 같이 넣는 것은 다른 모든 약과 조화를 잘 이루어 약의 부작용을 막고 위가 상하지 않도록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대추는 양기를 보강하고 비위를 튼튼하게 합니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파와 함께 먹으면 오장(五臟)이 편하지 않고 어류와 먹으면 복통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대추 열매는 생으로 먹기도 하지만 대개는 말린 대추로 이용합니다. 말린 대추는 한약재, 음료, 떡이나 한과의 고명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말린대추를 이용한 음료
<대추차>
1. 잘 말린 대추를 솔로 깨끗이 씻은 후 물을 붓고 중불에서 보통 2~3시간 달인 물에 꿀을 타서 마시거나,
2. 대추에 물을 붓고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푹 고와서 베보자기에 싸서 꼭 짭니다. 여기에서 나온 즙을 솥에 넣고 불을 약하게 하여 끓이는데 중간 중간 밑이 눋지 않도록 저어서 물엿처럼 고으고, 이것을 뜨거운 물에 2~3 숟가락씩 타서 아침저녁 식후에 마시면 좋습니다.
<꿀대추>
미삼(수삼 뿌리)을 깨끗이 씻고, 대추는 깨끗이 살만 돌려깎기 한 후 조금 굵게 채썰기를 합니다.
씻어놓은 미삼과 대추에 꿀을 넣어 재어 놓으세요. 끓는 물을 부어 차로 마시면 손발이 차거나 냉한 증상에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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