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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대상포진, 합병증이 더 무섭다

은빛조약돌의 꿈 2011. 7. 8. 07:42

피부, 대상포진, 합병증이 더 무섭다

울긋불긋 반점에 욱신욱신 통증

“요즘 새로운 업무를 맡아서 야근도 잦았고, 많이 피곤했어요. 그러다가 며칠 전부터 오른팔 전체가 욱신거리면서 아프더라고요. 어깨결림이라고 생각하고 찜질을 했는데도 개운치가 않았죠. 3~4일이 지나니까 붉은색 반점이 생기더라고요. 선생님, 이게 뭐죠?”

은행에 다닌다는 20대 후반의 여성은 팔에 돋은 붉은 반점을 보여주며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어깨결림이라는 예상과 달리 대상포진에 걸린 것입니다.

 

 

대상포진은 흔히 수두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바리셀라-조스터(Varicella-zoster) 바이러스가 면역이 약해진 틈을 타고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문제는 주로 중년이나 노년층에서 발병하던 대상포진이 최근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발병한다는 것입니다.

대상포진은 수두와 비슷해 보이지만 심한 통증을 일으킨다는 점이 다릅니다. 피부에 발진이 생기기 4~5일 전부터 쿡쿡 쑤시거나 욱신거리는 느낌이 듭니다. 또는 해당 부위가 저리거나 가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임파선이 붓거나 두통을 호소하는 사람도 있지요. 대상포진은 처음에 붉은 원형의 발진이 생겼다가 하루 정도 지나면서 물집이 형성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물집은 고름이라 불리는 농포로 변하고 일주일 정도면 농포가 터져서 딱지가 생깁니다. 보통 3주 정도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됩니다.

대상포진은 대부분 가슴 부위에 생깁니다. 얼굴, 허리, 엉덩이에 번지기도 하지요. 특히 얼굴에 대상포진이 생기면 심리적인 고통은 훨씬 심합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대상포진이 눈으로 침범했을 때 벌어집니다. 포도막염, 결막염 등을 유발해 시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대상포진에 걸리면 합병증도 조심해야 합니다. 흉터가 생기고 신경통으로 고생할 수 있습니다. 심하면 폐렴, 뇌척수염 등을 앓기도 합니다. 특히 60세 이상의 환자 2명 중 1명은 대상포진을 앓고 난 후 신경통을 호소합니다. 이로 인해 입맛이 떨어지고 우울하며 불면증으로 고생하기도 하지요.

대상포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생활과 적당한 휴식이 필수적이며 지나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갑자기 무리하거나 몸이 허약해진 사람에게 주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노인과 환자에게 자주 발생하니까 대상포진이 의심되면 바로 병원에서 진찰을 받으세요. 물집이 생기고 3일 내에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투여하면 치료 효과가 높습니다. 다만 50세 이상인 환자, 바이러스가 눈으로 침범한 경우에는 정맥 주사를 사용해 좀 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대상포진은 한 번 걸렸다고 해서 평생 면역이 생기지 않습니다.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죠. 특히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은 적이 없는 아이들에게 옮길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세요.

: 김 선 형 | 경희대 의과·한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가정의학과 전문의, 미국 의사 면허 소지, 대한비만체형학회 이사, 국제미용학회 정회원, 경희대학교 임상외래 교수, 지세븐클리닉 원장

출처 : 위클리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