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비대증 치료법, 홀렙 수술을 아시나요?
전립선비대증은 50세 이상의 남성에게 나타나는 흔한 질환이다. 최근에는 40대 남성에게도 종종 발생한다. 전립선비대증 치료법으로 주목받는 홀렙 수술에 관한 궁금증을 부산의 홍제병원 박창수 과장이 해결해 준다
Q 홀렙 수술은 최근 몇 년 새 전립선비대증 치료의 표준 수술법으로 떠올랐습니다. 홀렙 수술은 어떻게 이뤄지고, 효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홀렙(HoLEP)’ 수술은 홀미움 레이저를 이용해, 비대해진 전립선을 완전히 도려내 방광으로 이동시킨 뒤 분쇄해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이다. 귤의 껍질은 놔두고 과육 부분을 도려내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홀렙 수술법은 기존 수술법으로 100% 도려내지 못하는 전립선을 완전히 제거할 수 있다.
레이저로 조직을 응고시키면 서 도려내기 때문에 수술 도중 출혈과 통증이 거의 없다. 입원 기간이 짧아 대개 수술한 다음날 퇴원할 수 있다. 최근 연구 보고에 의하면, 홀렙 수술의 재수술률은 0~5.4%에 불과했다. 또 수술 후 전립선암 수치인 혈청 전립선 특이항원의 감소 정도는 74.1%였으며, 경직장 전립선 초음파로 측정한 전립선 용적 감소 정도는 평균 60%였다. 홀렙 수술 후 장기 효과가 유지되는 이유는, 비대해진 전립선을 완전하게 적출하기 때문인 것으로 본다.
Q 홀미움 레이저는 전립선비대증 외에 다른 비뇨기과 질환도 치료할 수 있나요?
홀미움 레이저를 이용해 수술할 수 있는 질환은 전립선비대증과 요도종물, 요도협착, 방광경부협착, 방광종물, 요관종물, 요로결석 등 여러 가지이다. 그중 요로결석과 요도협착이 대표적이다. 요로결석은 홀미움 레이저의 파쇄 효과가 뛰어난 질환이다. 방광결석은 물론 좁은 요관 내에 있는 큰 결석도 파쇄할 수 있다. 요도협착은 기존 내시경 칼에 의한 수술보다 출혈이 적으면서 재발률도 낮다.
Q 홀렙 수술이 다른 치료법보다 좋은 점은 무엇인가요?
전립선비대증의 표준 수술법은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 ’이었다. 전기로 작동하는 전립선 분쇄용 칼날을 요도로 넣어 비대해진 전립선 부위를 자르는 것이다. 칼날을 정교하게 다루기 힘들어 비대해진 부분을 100% 자를 수 없다.
또 칼날이 전립선 조직을 싸고 있는 혈관벽을 침범해 구멍을 내거나, 괄약근 또는 성 기능을 조절하는 조직 등을 망가뜨리기도 한다.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적게 도려내면 재발률이 높아진다. 게다가 전립선 조직을 도려내는 과정에서 출혈이 많다. 이를 보완한 것이 KTP 레이저 수술이다. 이 방법은 비대해진 전립선을 자르지 않고 레이저 빔으로 태우기 때문에 출혈이 적다.
하지만 조직을 모두 태우기 때문에 전립선암의 유무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 또 레이저를 쏠 때 어디까지 전립선 조직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반면, 홀미움 레이저는 조직을 자르는 성질이 좋고, 지혈 효과가 뛰어나다. 100gm 이상의 큰 전립선도 제거할 수 있다. 즉, 홀렙 수술을 받으면 다른 치료법과 달리 재발 없이 한 번에 완치할 수 있고, 수술 후 전립선 약을 끊을 수 있으며, 전립선암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Q 홀렙 수술 시 염두에 둘 사항은 무엇인가요?
홀렙 수술은 1996년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지만, 기술 보급은 서서히 이뤄졌다. 수술 난이도가 높아 의료진의 기술이 수술 성공 여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국내에는 2008년 보급됐고, 홀렙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은 전국적으로 26곳에 불과하다. 홀렙 수술을 받으려면 홀렙 수술 경험이 많은 의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홀렙 수술은 전립선비대증 조직을 완전히 들어내는 것이므로, 정액이 방광으로 역류하는 역행성 사정 및 수술 후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요실금 확률이 기존 수술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을 수 있다.
Q 전립선비대증 환자가 알아두면 좋을 생활수칙은 무엇인가요?
첫째, 지나친 음주와 성관계, 피로, 자극적인 음식 등은 피한다. 전립선의 출혈과 부종 등을 야기해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둘째, 소변을 제때 본다. 소변을 오래 참으면 방광이 필요 이상으로 늘어나 배뇨 기능이 약화된다. 셋째, 온욕을 즐긴다. 따뜻한 물을 가까이 하면 말초혈액 순환이 개선돼 전립선비대증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커피와 술을 자제한다. 특히 저녁 때 마시는 커피와 술은 전립선비대증 증상을 악화시킨다.
Q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하는 생활수칙은 무엇인가요?
우선, 자신의 전립선 크기에 관심을 갖는다. 정기검사로 전립선 크기를 확인하면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다. 둘째는 건강한 식습관 유지다. 붉은 육류는 되도록 적게 먹고, 다양한 채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셋째는 비뇨기과와 가까워지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약품에 의존하지 말고,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찰로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
출처 : 헬스조선
취재 김민정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 박창수(홍제병원 비뇨기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