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파는 파장이 짧기 때문에 음파나 전파보다 회절이 약하며, 광원(光源)은 일반적으로 어떤 넓이를 가지고 있어서 그림자의 테두리가 희미해져 있으므로 회절효과를 분명히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바늘 끝으로 뚫은 작은 구멍이나 면도칼 끝 등에 수직으로 빛을 조사(照射)하면 그림자가 되는 부분에 빛이 들어가 그것이 동심원(同心圓)이나 평행한 명암(明暗) 무늬로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구멍이나 칼날 끝에서 회절된 빛이 서로 광행로차(光行路差)가 생겨, 그 길이가 빛의 파장과 같은 정도로 되기 때문에 일어나는 간섭현상의 일종으로서, 일반적으로 이것을 장애물에 의한 빛의 회절상이라 한다.
회절발[回折格子]은 이와 같은 회절광의 간섭을 이용하여 빛의 스펙트럼을 얻기 위한 장치이다. 또 빛의 회절은 광학기계 등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상을 희미하게 하며, 현미경 등에서 분해능(分解能)이 제약을 받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 직시광(直視光)보다 파장이 짧은 자외선을 이용하는 자외선현미경이 보통의 광학현미경보다 높은 분해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자외선의 회절이 직시광보다 작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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