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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잊을 만하면 입안이 헐고 쓰리고 혹시 베체트병?

조약돌의꿈 2009. 1. 29. 07:07
피부, 잊을 만하면 입안이 헐고 쓰리고 혹시 베체트병?

입안에 원인 모를 궤양이 생겨 고생해 본 적 있나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쓰리고, 특히 매운 음식은 입에 대기조차 힘들 정도지요. 처음에는 지름 2~3㎜ 정도의 하얀 상처가 생겼다가 나중에 1㎝가 넘을 정도로 크게 번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성인 10명 중 한두 명은 반복되는 구강 궤양으로 고통 받지만 약을 먹거나 연고를 바르면 수일 내에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들 중 2~3% 정도가 베체트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베체트병은 1937년 터키 출신의 의사 ‘베체트’가 발견한 병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몸 안의 혈관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합니다. 대개 통증을 동반하는 궤양이 입속에 반복적으로 생기지요. 성기 부위에 궤양이 생기기도 하고 피부에 농포, 결절홍반, 여드름과 비슷한 피부염이 번지기도 합니다. 심하면 눈에 포도막염이라 불리는 염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베체트병에 걸리면 ‘패서지 검사’가 양성 반응을 보입니다. 이 검사는 주삿바늘로 찌른 자리에 24~48시간 후에 무균성 농포가 생기는지 알아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베체트병을 확신할 수 있는 검사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1990년 국제베체트학회에서는 반복적인 구강궤양과 함께 다른 증상(성기부위궤양, 피부 증상, 눈 증상, 패서지 테스트 양성) 가운데 두 가지 이상이 나타나면 베체트병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단순한 염증이 아닐 수 있으니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베체트병은 유전적인 영향을 받긴 하지만 100% 유전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전염병도 아니고요. 매우 드물긴 하지만 안구나 소화기계통으로 번질 경우에는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합니다. 전문의는 환자의 경과를 보고 진통제나 소염제를 처방하기도 합니다.

베체트병은 호전됐다가 악화되기를 반복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고 만성적인 질병일수록 올바른 생활습관이 중요하지요. 상처를 입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악화될 수 있으니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해야 합니다. 질병을 악화시키지 않으려면 금연은 필수입니다. 특히 트랜스 지방은 혈관염을 더욱 악화시키는 주범입니다.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고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 합니다. 또한 충분한 수면을 취해 스트레스를 조절해야 베체트병은 물론 지긋지긋한 구강궤양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