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노화의 4대 적 햇빛·스트레스·음주·흡연
며칠 전 친한 후배가 아기를 낳았습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아기 얼굴과 보드랍고 뽀얀 피부에 흠뻑 반하고 돌아왔습니다. 아기를 안고 좋아하는 저를 보며 후배가 물었습니다. “언니, 이게 진짜 아기 피부야. 탱탱하고, 모공 같은 건 보이지도 않고. 내가 낳았지만 피부를 보면 샘이 나. 나도 아기 피부로 돌아갈 수는 없을까?”
많은 환자들이 레이저를 이용한 박피 종류의 시술을 상담할 때 “이거 하고 나면 아기 피부가 되는 거 맞죠?”라고 묻습니다. 아기 피부에서 적어도 20~30년은 멀어졌는데도 그때 피부로 돌아가고 싶다고 욕심을 부리는 겁니다. 그때마다 저는 “실제 아기 피부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지금보다 맑고 고와질 수는 있다”고 환자들을 달랩니다.
피부 노화의 원인은 여러 가지입니다. 생활 속에서 받는 각종 스트레스는 피부를 늙게 합니다. 햇빛도 피부 노화의 주범입니다. 햇빛에 노출돼 잡티가 생기고 주름이 깊게 파이는 것을 ‘광(光) 노화’라고 합니다. 아무리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선글라스를 쓴다고 해도 ‘광 노화’를 막기란 쉽지 않죠. 흡연도 피부를 건조하고 푸석푸석하게 만듭니다. 이러한 요인을 모두 피할 수만 있다면 아기와 비슷한 피부로 돌아갈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흔히 피부가 좋은 여자 연예인들에게 “세월이 비켜간 듯하다, 아기 피부 같다”고 칭찬합니다. 그들도 스트레스를 받고 햇빛에 노출됩니다. 다만 피부 노화를 늦추는 ‘비법’을 알고 있지요. 이미 피부 노화가 시작된 20대라 하더라도 생활습관을 바꾸면 더 이상의 노화를 막을 수 있습니다.
담배를 끊고 음주를 줄여야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자신만의 방식을 갖는 것도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도 필요하겠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입니다. 외출할 때 챙이 큰 모자와 선글라스는 필수입니다. 자외선 차단제도 잊지 마세요. 피부를 위해서라면 유난스럽다고 생각될 정도로 태양을 멀리해야 합니다.
피부가 심하게 노화된 상태라면 의학적인 도움이 필요합니다. 각종 레이저 시술을 통해 늘어진 피부에 탄력을 주고 주름을 펼 수 있습니다. 이미 늘어난 잡티의 색깔을 옅게 해 주고 모공을 줄여주기도 합니다. 단 피부 상태에 따라 적합한 시술 방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충분한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새로 개발된 시술을 무조건 고집하거나 주변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우선 전문의와 함께 피부 상태를 체크하시기 바랍니다.
글 : 김 연 진 | 이화여대 의대 졸업, 이지함피부과 공동원장 역임. 현재 대한피부과의사회 학술이사, 퓨린피부과 원장, 이화여대 의료원 피부과 외래교수
출처 : 위클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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