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허리 굵기와 수명은 반비례하나 YES
비만인 사람들은 정상 체중인 사람들에 비해 좀더 일찍, 더 자주, 더 심각하게 각종 성인병에 노출됩니다.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 질환, 관절염, 담석증 등의 발생률이 비만이 아닌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높을 뿐만 아니라 이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수술이나 약물처치 등에 있어서도 정상체중인 사람들에 비해 많은 장애 요인을 보입니다.
소화기 질환, 호흡기 질환, 관절염 등 뼈 질환과 발기부전 등도 비만과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엔 대장암, 식도암, 유방암, 신장암, 자궁내막암 등 각종 암의 발병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습니다.
비만은 만성 질환으로 반드시 살을 빼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또 인위적 조절이 힘들기 때문에 비만 자체를 질환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의료계의 견해입니다. 비만인의 질환위험도는 당뇨병이 2배 고혈압은 1.5배에 달합니다. 체질량지수(BMI) 40 이상인 고도비만의 경우 위험 정도가 각각 5배, 2.5배에 달합니다.
비만은 호르몬 분비에도 영향을 끼쳐 여드름과 같은 피부질환을 일으킵니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 비만이 질병으로 분류되는 이유는 비만 자체만의 문제라기보다 비만으로 인한 각종 합병증 때문이라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비만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어 있지만 비만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하고 치료를 받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아직도 일반인들과 방송 및 언론은 비만이 운동과 식사조절만 잘하면 치유될 수 있는, 질병이 아닌 현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저 남보다 살이 조금 더 찐 것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때문입니다.
미 보건당국은 비만으로 인한 사망이 지난 10년간 33% 증가했으며 조만간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추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습니다. 비만 즉 허리사이즈가 늘어나는 만큼 평균수명은 줄어들게 되는 것입니다.
소아비만은 더 심각합니다. 체지방을 높이면서 성장 호르몬에 대한 호르몬 내성을 증가시켜 성장호르몬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이는 결국 성장 부진을 유발하며 성조숙증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또 증가한 체지방이 성호르몬 분비를 촉진시켜 2차 성징이 일찍 나타남과 동시에 뼈의 성장판이 너무 일찍 닫혀 키가 자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아동 비만의 약 68%는 성인비만으로까지 이어집니다.
노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의 알츠하이머협회에 따르면 60대 이상에서 비만이 있는 경우 70대에는 알츠하이머의 발병률이 두 배 이상 높아진다고 합니다. 결국 비만이 치료되고 정복되어야만 성인병 치료가 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글 : 장지연 | 경희대 의대·의과대학원 졸업. 대한비만체형학회 회장, 경희대 의대 가정의학과 외래교수. 트리니티클리닉 원장
출처 : 위클리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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