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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엔 지름 110㎝ 골프 우산을

조약돌의꿈 2009. 6. 29. 09:35

비 오는 날엔 지름 110㎝ 골프 우산을 
장마철엔 사랑이 깨진다?
비 오면 우울해진다?… 비와 외로움 노란색으로 이기자

미국의 기상학자 E. C. 톰이 1959년 발표한, 불쾌지수를 구하는 공식은 '0.72×(기온+습구(濕球)온도)+40.6'. 간단하게 말해 기온과 습도가 높을수록 불쾌감이 더하다는 뜻이다. 장마철을 견뎌내고 기분 좋게 가을로 진입할 수 있는 '커플 장마 서바이벌'을 소개한다.

3단 우산 대신 골프 우산을 준비하는 센스를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조사한 '제5차 한국인 인체치수 보고서'에 따르면 30~34세 한국인의 평균 '위팔 사이 너비(팔을 몸에 붙이고 섰을 때 한쪽 팔에서 다른 쪽 팔 끝까지의 너비)'는 남자 47.2㎝, 여자 42.9㎝였다. 두 사람이 팔을 맞대고 꼭 붙어 걸어도 최소 90.1㎝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우산 지름이 이와 딱 맞아 떨어진다면 비를 거의 막을 수 없으므로 좌우로 10㎝를 더해 지름이 적어도 110㎝가 되어야 안정적으로 비를 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편의점에서 파는 3단 우산의 지름을 재봤더니 95㎝가 나왔다.

 

 한 사람이 눈 딱 감고 희생하지 않는 한 '세심하지 못한 우산 씌워주기'로 인한 다툼이 잦을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모양은 안 예쁘더라도, 넉넉한 골프 우산을 준비하는 게 안전하다. 일반적으로 쓰는 골프 우산의 지름은 약 110㎝다.

데이트 동선을 짧게 짜라
장마철엔 가급적 데이트 동선을 짧게 짤 것. 이를테면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있는 대형 쇼핑몰 같은 장소를 골라서 쇼핑, 식사, 후식, 영화를 한 건물에서 해결하는 식이다. 남자친구를 위해 공들여 화장하고 때때옷 입었는데, 비 오는 거리를 왔다 갔다 하다가 스타일 구겨지는 것을 좋아하는 여자는 그리 많지 않다. 이동거리가 짧아야 짜증지수가 낮아진다.

대화를 줄이고 '놀이'를 찾아라
불쾌지수가 높아질수록 대화를 아껴야 한다. "그래서 뭐 어쩌란 말이야""네 맘대로 해" 같은 불쾌지수 상승 발언이 나도 모르게 튀어나올 수 있으니 조심할 것. 대화를 아끼는 대신 함께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놀이를 개발하면 좋다. 게임기를 쥐고 시합을 하거나, 볼링이나 실내 스케이트 같은 스포츠를 즐길 것. 대화가 불가능한 라이브 클럽을 같이 가거나 스트레스 풀리도록 소리지를 수 있는 노래방에 가는 것도 방법이다.

빗방울만 봐도 슬픈 당신, 괜히 비 온다고 엉뚱한 사람들에게 신세한탄하는 대신 일광욕을 하는 게 좋겠다. 햇빛이 줄어들면 우리 몸 속 신경전달물질 멜라토닌 분비도 줄어든다. 우울한 건 마음이 아닌 '몸'인 것이다.

커튼을 걷어라
비가 오는 날이 계속 되는 장마철에도 잠시 비구름이 걷히는 시간은 있기 마련. 특히 동틀녁 햇살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이른 아침은 장마철이라도 해도 잠시나마 온 세상이 환해지는 시간이다. 첫 햇살은 생체리듬을 자극해, 멜라토닌 생성을 원활하게 해준다. 수면환경개선 지도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백혜신씨는 "장마철엔 커튼을 걷고 햇살을 충분히 쪼이라"고 말했다.

노란색을 활용하라
실내 조명을 보다 환하게 켜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햇빛을 연상시키는 노란색 옷을 입거나, 벽지를 환한 노란색으로 바꿔보는 것도 좋다. 
 


송창식-비의 나그네

출처 : 조선일보
송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