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영양제 과다 복용

조약돌의꿈 2009. 7. 21. 14:11

 


‘경제 형편이 좋아지고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특히‘보약’개념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1/3 이상의 성인이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다. 이들 영양제가 일반적으로‘식품’의 범주로 이해되고 있기는 하지만 일반식품과는 달리 일부 성분을 추출하여 고농도로 집약시킨 것이고 특정‘기능’이 있음을 표방하고 있으므로, 매일 장복한다거나 과량을 섭취하거나, 어떤 질환중에 있다거나, 수술을 앞두고 있다거나, 다른 의약품들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등에는 원하지 않았던 부작용이 올 가능성이 있다.


일반식품과는 다른 이와같은 특성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신청된 기능성원료들을 엄격한 심사를 거쳐 건강 기능식품으로 인정하는 체계를 구축하고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는한편, 이들에 대하여 의약품처럼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 하는 효능이 있다고 광고하는 것은 엄격히 금하고있다.

 

■ 만병통치약? 우리가 모르는 위험성!
영양제를 선호하는 사람들은 흔히‘밑져야 본전’이라고들 말하지만, 적절하지 않은 경우에 사용하거나 과다한 양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본전’을 날릴 수도 있음을 이해하여야 한다. 가장 흔히 복용하는 비타민의 경우에도 각각 하루 권장섭취량이 있으며, 소아의 경우에는 특히 일반 성인용량만으로도 중독이 될 수 있으므로 어른용 비타민제를 반으로 쪼개어 준다든지 하는일은 없어야한다.


과량복용에의 한 부작용의 예를 들어보자. 비타민A, D, E와 같은 지용성비타민은 배출이 잘 되지 않으므로 중독을 초래할 수 있다. 비타민 A는 피로, 두통, 설사 등의 증상이 오고 임산부에서는 기형아 출산의 위험까지 있으며, 비타민B6은 신경염을, 비타민 C는 신장결석이나 통풍 등을 초래할 수 있다. 임산부들이 많이 먹는 엽산의 경우에도 고용량으로 장기간 복용하면 식욕감퇴, 구역질 등 부작용이 올 수 있으며 심하면 콩팥이 손상되기도 한다.


철분제도 과하면 중독되어 각종 장기가 상할 수 있고부정맥 등의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아연을 과다하게 먹으면구토와설사, 어지러움, 고지혈증, 체내 구리와 철이 부족하게 되는 미네랄 불균형 등이 올수 있으며, 다량의 칼슘을 섭취하면 체내 아연과 철이 부족해질 수 있다. 셀레니움도 머리카락이나 손톱이 잘 부서지거나, 피부발진, 신경계증상, 구토, 설사등의 독성증상이 나타 날 수있다.


장기능 개선을 위해 많이 사용하는 유산균이나 프록토올리고당도 설사, 복부팽만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알로에는 복통, 오심, 구토, 전해질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키토산과 키토올리고당을 장기 복용하면 비타민 A, D, E, K 부족을초래할수있으며, DHA는 지혈장애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수술 전에는 복용을 금해야 한다. 녹차 추출물도 과하면 불면, 초조감 등을 초래할 수 있으며 다른카페인 함유제품과의 겸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인삼과 홍삼도 두통, 불면, 가슴 두근거림, 복부팽만감, 혈압상승등의 부작용이 나타날수있으며, 고열이나 고혈압이 있는 경우에는 피하는 것이 좋고, 항응고제나 인슐린, 항우울제, 카페인, 알코올등과의 병용은 주의하여야 한다.


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영양제가 표방하는‘기능’의 근거가 되는 의학 자료들은 의약품의경우와비교하여볼때, 양적으로나질적으로 매우 취약하다. 의약품 개발과정을 보면, 신약 하나의 근거자료를 확보하는데 10년 이상이 걸리며 약 1조 원이 필요하고, 수천 가지 물질 중 하나 정도만 전체 개발과정을 통과하여 허가를 받는데 성공한다.

 

 많은 건강기능식품들이 의학적 효능을 표방하고 싶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성공하지 못하는데, 그 이유가 단지 개발비나 기술적 어려움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 의약품으로 개발하려다가 자칫 유효하고 안전함을 임상시험자료로써 입증하는데 실패하게되면 현재 건강기능 식품으로서 누리고 있던 상업적 가치마저 위협받게 될 위험성도있는것이다.

 

■ 생활 속 좋은 습관들이 최고의 영양제
영양제가 크게 유행하는 현상은 그만한 과학적인 근거가 있어서라기보다는 오히려무엇엔가 의지 하고픈 현대인들의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영양제를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은 좋은 일이지만, 부작용의 폐해는 피해야 한다.

 

이런 측면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 이란 말은 영양제에 잘 맞는 표현이다. 그래도,‘ 내 나이 되어 봐…’하시는 어르신들께는 균형 잡힌 음식과 규칙적인 운동, 친구 사귀기, 사회활동, 유쾌한 웃음, 충분한 잠 같은 것들이 그어떤 영양제보다 훨씬 더 좋은보약이라 자신있게 권해드린다.

 

글 : 고 재 욱 | 삼성서울병원 임상시험센터 임상약리실장

출처 : 삼성의료원웹진-중년이후의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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