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아기 때 상처는 흉터로 남기 쉬워

은빛조약돌의 꿈 2010. 5. 12. 22:59
흉터 
아기 때 상처는 흉터로 남기 쉬워


화상을 입거나 여드름이 생겼을 때 당장의 고통보다 흉터가 더 큰 걱정거리이다. 외관상의 문제뿐만 아니라 흉터가 심하면 굳어진 피부가 관절 등 신체의 원활한 움직임을 방해하기도 한다.

흉터는 피부가 손상을 받아 아무는 과정에서 결합조직이 많아지면서 주변 피부와 구분될 정도로 변성돼 생긴다. 흉터 조직은 피부가 손상 받은 후 약 3개월 동안 계속 증가해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이 기간에 상처 부위가 가렵고 아프며 벌겋게 부풀어 오른다.

3개월을 고비로 흉터 크기는 서서히 줄어든다. 6개월이 지나도 흉터가 없어지지 않으면 자리를 잡았다고 보면 된다. 흉터는 다소 돌출되거나 움푹 패어 있는 상태를 말하며 표면이 거칠어지거나 반대로 비닐처럼 반짝이기도 하여 이질감을 주게 된다.

화상 흉터는 피부 조직이 오그라들어 외관상 보기 흉하기 때문에 응급처치가 중요하다. 화상을 입으면 우선 조직 손상을 줄이기 위해 찬물을 이용해 식혀야 한다. 옷을 입은 채로 덴 경우에는 억지로 옷을 벗기지 말고 화기를 뺀 다음 천천히 옷을 벗기도록 한다. 큰 물집이 생기더라도 함부로 터뜨리지 말고 붕대로 상처 부위를 감싸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화상으로 인한 흉터는 대부분 얼굴이나 목, 팔, 다리 등 노출된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화상에 의한 흉터는 부풀어 오르고 조직끼리 뭉치는 것이 특징이다. 팔, 다리를 못 움직일 정도로 심한 흉터에서부터 색깔만 약간 다른 가벼운 흉터까지 그 차이가 아주 심하다. 깊은 2도 화상이나 3도 화상의 경우 피부이식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아물고 난 뒤 피부가 두툼해지거나 오그라들 수 있다. 3도 이상의 화상은 피부의 표피와 진피층은 물론이고 피하지방층까지 손상된 상태다. 피부가 두꺼워져 감각이 없는 죽은 조직인 가피로 변한다.

화상을 입은 후 흉터의 모습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한다. 오랫동안 연홍색을 띤 후 점차 갈색으로 변하면서 1~2년에 걸쳐 서서히 옅은 흉터로 변한다. 치유된 부위가 짙은 갈색으로 변하거나 도자기 색깔 같은 흰 피부로 변하기도 한다. 심한 화상의 경우 흉터가 호전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붉은 색조를 띠며 따갑고 가려우며 크게 불거진다.

여드름 흉터는 주로 소독되지 않은 손이나 기구로 여드름을 짜는 과정에서 2차 감염이나 이물반응이 생기기 때문에 생긴다. 손이나 기구에 묻은 세균이 모공 뿌리에 침범, 정상 피부 조직을 곪게 하고 짜면서 케라틴이 진피 내로 침투하여 염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붉은색으로 색소가 남거나 송곳으로 찌른 것처럼 움푹 파인 모양의 흉터가 생긴다. 피부를 울퉁불퉁하게 만들어서 여성의 경우 화장을 해도 잘 먹지 않고 남성은 면도를 할 때 상처가 나기 쉽다.

이 외에 흉터는 수두, 각종 외상, 수술, 방사선 치료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길 수 있다. 특히 손톱에 긁힌 상처는 흉터가 되기 쉽다. 아주 어리면 흉터가 생기기 쉬우므로 아기들이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과거엔 아랫목에 아기를 눕혔다가 가볍게 덴 화상이 흉터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얼굴에 생기는 흉터에 가장 민감하지만 다행히 얼굴은 다른 부위에 비해 흉터가 덜 생긴다. 얼굴엔 피부 조직의 재생에 큰 역할을 하는 모근과 땀샘이 많고 모세혈관이 조밀하게 분포해 혈류 공급이 원활하기 때문이다.

흉터 제거는 피부가 상처를 입고 6개월이 지나 자리를 잡은 뒤부터 가능하다. 흉터제거술이란 엄밀히 말해 흉터 축소 수술이다. 흉터를 최대한 작게 만들어주는 것이지 완벽하게 없애주는 것은 아니다. 흉터를 제거하는 방법은 수술적 방법과 박피술, 레이저 시술 등이 있다.

화상에 의한 흉터의 수술 시기는 상처가 완전히 아문 뒤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서 흉터가 완전히 성숙된 뒤에 하는 것이 좋다. 관절 부위 등 기능상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일찍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화상이 깊고 넓은 경우에는 피부이식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식한 피부는 원래의 피부와 색깔이 다르고 질감도 차이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넓은 흉터를 치료할 때는 순차적으로 조금씩 절제하고 봉합하거나 조직확장기를 이용해 시술한다.

기계적 박피술이나 화학적 박피술은 짧은 시간에 시술이 가능한 장점이 있는 반면, 깊이 조절이 어렵고 정상 조직에 손상을 입히기 쉽다.

레이저 치료를 하면 이러한 수술의 단점을 피할 수 있다. 피부를 찢고 꿰매는 과정 없이 레이저를 쬐어 흉터를 제거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나이 제한 없이 누구나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흉터제거술을 받기 어려웠던 초등학생도 성장에 지장을 받지 않고 시술을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레이저 치료법으로 레이저 박피, 핀홀 레이저, 뉴 프락셀 레이저 제나가 있다.


[인터뷰] 지미안피부과 김경호 원장

“레이저로 미세한 구멍을 뚫으면 새살 돋아나며 흉터 완화돼”
“흉터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지만 흉터의 크기를 줄여 눈에 잘 안 띄게 하는 의료기술은 괄목할 정도로 발달했습니다. 특히 레이저를 이용해 진피층의 세포를 자극하거나 작은 손상을 주어 새살을 돋게 하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게 흉터를 없애주고 효과가 좋으므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지미안피부과 김경호 원장은 피부 겉층을 고르게 깎는 레이저 시술 중에서도 박피 시술보다는 흉터에 작은 구멍을 내 새살이 돋게 하는 시술법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레이저 박피 시술은 넓은 부위의 흉터를 일거에 제거하고 시술기간이 짧은 편이라는 장점은 있지만 회복과정에서 환자의 번거로움이 크다.

치료를 끝낸 당일부터 5~7일간 표피 재생을 촉진시키는 특수한 인공피부를 얼굴에 붙여야 한다. 또 지속적인 콜라겐 합성과 재생이 이루어지는 2~3개월간은 피부가 붉어지거나 색소침착이 될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꼼꼼하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최소 한 달간은 낮 시간의 외출을 피하는 것이 좋다.

“레이저로 흉터 부위에 작은 구멍을 뚫으면 비정상적으로 뭉쳐 있던 섬유조직이 풀리기 때문에 피부가 매끈해지고 콜라겐이 생성되어 정상 피부 조직으로 복원될 수 있습니다. 치료효과가 뛰어나 화상 흉터를 제거하는 데도 탁월합니다.”

김 원장은 흉터 부위에 구멍을 뚫어 치료하는 핀홀 레이저는 치료기간이 10개월 정도로 길다는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2개월 간격으로 3~5회 정도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다. 피부에 뚫은 구멍이 시간이 지나면 좁아지지만 레이저 구멍이 수개월간 커다란 모공처럼 보일 수 있다.

“최근에 나온 뉴 프락셀 레이저 제나는 핀홀 레이저와 달리 훨씬 미세한 구멍을 뚫기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고 통증도 별로 없습니다. 치료기간도 핀홀 레이저에 비해 70% 이상 줄어 2~3개월이면 됩니다.”

김 원장은 뉴 프락셀 레이저 제나는 여드름 흉터와 화상 흉터에 효과적이자만 너무 두꺼운 화상 흉터의 경우는 먼저 핀홀 레이저로 흉터를 얇게 만든 후에 시술해야 한다고 말했다.

“흉터제거술은 흉터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크기를 줄이고 모양을 변형시켜 흉터가 눈에 덜 띄게 줄여 주는 게 목적입니다. 아예 흉터가 커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김 원장은 불가피하게 상처를 입었다면 관리를 잘해서 흉터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흉터는 상처가 깊거나 상처가 당겨지면 커진다. 세균의 감염도 흉터를 크게 만들므로 상처부위가 오염되지 않도록 처치를 잘해야 한다. 화상을 입으면 세포 파괴가 진행되지 않도록 화상 부위를 빨리 찬물에 담가 식혀주는 것이 좋다. 상처를 입었을 때는 습윤환경을 유지해 피부 재생이 원활하도록 하는 특수 반창고를 붙이면 흉터를 줄일 수 있다. 김 원장은 여드름의 경우 짜다가 세균에 감염돼 흉터가 생기기 쉬우므로 집에서는 짜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미안피부과(www.jimianclinic.com / 02-543-2332)

◆ 화상 시 응급 처치법

1. 화상 직후 흐르는 찬물에 환부를 대어 열기를 식혀야 한다.
2. 옷을 입은 상태에서 화상을 입었다면 억지로 옷을 벗기거나 걷어 올리지 않는다.
3. 찬물로 열기를 식힌 다음에는 감염 방지를 위해 깨끗한 거즈로 화상부위를 감싸준다.
4. 잘못된 민간요법 시행은 절대 금물.
5.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처 : 주간조선
박준동 주간조선 기자

'건강하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깨 탈구   (0) 2010.05.16
위를 건강하게 만드는 음식   (0) 2010.05.13
골다공증  (0) 2010.05.11
난치성 피부질환   (0) 2010.05.09
피부, 여드름 약, 정말 괜찮은가   (0) 2010.05.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