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가 넘어 퇴근하던 어느 날. 아파트 문에 ‘24시간 신속배달’ ‘족발+보쌈=2만원’ 등의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 있었습니다. 가뜩이나 출출하던 참에 야식 생각이 간절하더군요. 퇴근 후에 가족과 함께 즐기는 맥주 한잔과 야식은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 줍니다. 하지만 야식을 습관적으로 먹게 되면 문제가 커집니다.
야식을 먹는 습관을 의학적으로 구분하면 ‘야식경향’과 ‘야식증후군’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야식경향(evening hyperphagia)이란 하루 총 섭취열량 중 50% 이상을 저녁식사 때부터 잠자기 전까지 먹는 것을 말합니다. ‘야식증후군(night eating syndrome)’은 ‘야식경향’과 더불어 아침에 식욕이 없고, 잠을 잘 못 이루는 증상이 추가됩니다. 최근 연구 결과 성인 10명 중 1명은 ‘야식경향’이 있고, 100명 중 1명은 ‘야식증후군’ 환자라고 합니다.
성인 여성에게 권장하는 섭취 열량은 하루 최대 2000`㎉ 정도입니다. 직장인 K씨가 아침을 굶고, 점심에는 김밥 한 줄, 저녁은 친구들과 어울려 파스타를 먹고, 후식으로 커피 프라푸치노 한 잔과 치즈케이크 한 조각을 야식으로 먹었다고 예를 들어 봅시다.
김밥 484㎉ + 파스타 620㎉ + 초콜릿 프라푸치노 530㎉ + 치즈케이크 한 조각 315㎉는 총 1949㎉`입니다. 하루 종일 먹은 양이 권장열량인 2000㎉를 넘어서지 않았지만 저녁식사를 포함해 야식으로 먹은 양이 60%가 넘습니다. 이런 식습관이 반복된다면 K씨는 ‘야식 경향’이 있는 것이지요.
‘야식경향’은 젊은층에서 더욱 뚜렷이 나타납니다. 20대 10명 중 2명(19.2%)이 ‘야식경향’을 나타내는 것과 달리 40~50대는 절반 수준인 8% 정도가 ‘야식경향’을 보입니다. 또한 비만 환자의 40.1%가 야식을 먹고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비만과 야식의 관계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것이죠.
야식을 습관적으로 먹고 있지는 않나요? 지금 체크해보세요.
7가지 이상 해당하면 ‘야식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 새벽 1시 전에 잠이 오지 않는다.
□ 잠을 자다가 중간에 자주 깬다.
□ 잠들기 직전까지 음식을 먹곤 한다.
□ 잠드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한다.
□ 밥 대신 군것질로 끼니를 때울 때가 많다.
□ 아침을 거른다.
□ 점심시간에 식욕이 별로 없다.
□ 자다가 음식을 먹기 위해 깬 적이 있다.
□ 우울하다.
□ 밤에 과식하면 죄책감을 느낀다.
□ 체중 변화가 심하다.
□ 복부 비만이 있다.
□ 담배를 피운다.
□ 하루 평균 소주 3잔 이상 마신다.
글 : 윤 장 봉 | 중앙대 의대 졸업, 신경정신과 전문의, 국제미용학회 정회원, 대한비만체형학회 공보이사, 트리니티클리닉 명동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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