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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열매

은빛조약돌의 꿈 2011. 9. 17. 08:39

 

                   

은행

요즈음은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가끔 은행을 줍다가 은행의 껍질 때문에 옻을 옮아서 두드러기와 가려움증에 찾아오는 환자가 있다. 또한 집 근처에 있는 아파트에 심어져 있는 은행나무를 긴 장대로 두드려서 ‘후두둑’ 떨어지는 은행을 열심히 줍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은행의 계절인 셈이다.

은행나무는 암수 나무로 되어 있어, 짝이 있어야 열매가 열리고, 열매 맺기까지 수 십 년이 걸리기 때문에 할아버지가 심으면 손주가 그 열매를 먹는다 하여 ‘공손수’라고 불리기도 한다.

은행은 각종 비타민이 대부분 들어있어 어떻게 보면 비타민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우리 몸의 노화의 원인인 활성산소로 인해 생기는 산화작용을 막아주는 항산화비타민 성분인 베타카로틴, 비타민C, 비타민E가 모두 들어 있다. 견과류 중에서도 베타카로틴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이 바로 은행이다. 인체 내 활성산소가 정도 이상으로 증가하게 되면, 세포 내 유전자를 공격하게 되고 돌연변이가 일어나서 암세포의 증식을 일으키게 되어 암이 발생하게 되거나, 세포의 손상으로 노화가 빨리 진행된다.

또한 은행은 100g당 칼로리가 약 180kcal로 다른 견과류의 1/4수준이므로 비만 예방에도 좋다. 또한 두뇌발달과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레시틴 성분이 있고 칼슘의 흡수를 도와 골다공증을 예방해 주고 치료해 주는 비타민의 전구물질인 에르고스테린도 함유하고 있다.

은행의 막은 그 고소한 냄새가 더욱 부추긴다. 그 냄새는 바로 청산 배당체 성분 때문인데,이 것은 많이 먹으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 단, 굽거나 가열해서 익히면 독성이 줄기 때문에 날것으로 먹지 않도록 한다. 성인은 하루에 6~10개 정도, 초등학교 아이들은 4~5개 정도 먹으면 적당하다.

글 :  이승남 (강남베스트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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