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설탕을 조심하라
우리나라 당뇨병 인구는 자그마치 7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어린아이, 청소년을 빼고 성인만 따져 본다면 성인 4명 중 1명은 당뇨병을 앓고 있다고 한다.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겼을까. 이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루에 열 숟가락이나 되는 30g 분량의 설탕을 먹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접 설탕을 퍼먹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설탕을 듬뿍 먹고 있다.
설탕은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고, 비타민과 미네랄을 소모시키며 비만을 유발하여 온갖 성인병을 일으키는 주범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급적 무가당, 무설탕 음료수를 마시려고 한다. 하지만 이런 음료도 실상은 일반 음료와 비슷한 수준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다.
'무가당(無加糖)'이라는 말을 '무당(無糖)'으로 오해하지 말자. 당분이 들어 있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 따로 당분을 넣지 않았다는 뜻일 뿐이다. 왜 넣지 않았을까. 이미 당분이 많이 들어 있어서 충분히 달기 때문이다.
또한 '무설탕', '설탕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써 놓은 제품의 경우도 성분표시를 유심히 살펴보면 액상과당이나 결정과당이 쓰인 경우가 많다. 과당을 넣고서는 설탕을 넣지 않았다고 생색내는 것은 마치 “술은 마셨지만 음주운전은 안 했습니다”라고 하는 것과 같다. 과당은 설탕의 절친한 친구다. 초록이 동색인 것처럼 과당 역시 설탕처럼 비만, 충치, 성인병을 일으킬 수 있다.
탄산음료 한 병에는 설탕 네 숟가락 분량의 과당이 들어 있고, 이온음료에도 설탕 세 숟가락 분량의 과당이 들어 있다. 요구르트 역시 몸에 좋은 유산균과 함께 과당도 듬뿍 들어 있다. 채소 음료라도 설탕물 수준으로 단 경우가 많다.
빵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다. 설탕과 기름이 혼합되어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빵을 먹으면 빵빵해진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케첩, 양념통닭, 탕수육, 과자 등 우리 주변에는 설탕으로 무장한 음식이 너무나 많다. 불과 몇 십 년 사이에 사람들의 설탕 섭취량이 수십 배 증가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외식하고 계산대 위에 놓여 있는 무료 사탕을 몇 개나 집어 나오는가. 사탕은 설탕을 꽉꽉 뭉쳐 놓은 것이다. 건강한 인생을 위하여 사탕을 외면하는 현명함을 발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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