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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산마늘’

조약돌의꿈 2018. 2. 17. 01:57

    울릉도‘산마늘’
    깻잎 비슷하게 생긴 산마늘은 울릉도 특산물. 새콤하고 깔끔하며 담백한데다 청량감을 주는 맛이 지금껏 전혀 경험해보지 못한 신기한 맛이다. 워낙 귀하고 비싸 특별한 손님이 왔을 때나 한 젓가락 꺼내 놓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재배 조건이 까다로워 소량 생산되며 그 때문에 생잎은 3~4월에만 유통된다. 이때를 놓치면 장아찌 맛만 볼 수 있다. 이름도 생소한 산마늘의 정체를 만나보자.

    일본에서 더 유명한 건강 나물
    ‘명이나물’이라고도 불리는‘산마늘’은 일본에서는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왔으나 국내서는 1~2년 전부터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백합과 식물로 마늘 냄새가 나서 산마늘이라 이름 붙었다. ‘맹이’라고도 하며, 일본에서는‘행자마늘’ 이라고 부른다. 울릉도에서는 이른 봄 밥상에 빠지지 않는 중요한 산나물 중 하나다. 일본에선 잎뿐 아니라 줄기, 뿌리까지 모두 먹는데, 우리나라에선 주로 잎만 먹는다.

    잎이 피기 시작할 무렵, 살짝 말린 잎을 먹으면 가장 연하고 맛있다. 산마늘은 울릉도 외에도 설악산, 오대산, 지리산 등지에 소량 자생한다. 한번 잎을 채취하면 그 해에는 다시 채취할 수 없으며 대량 재배는 불가능하다. 금년도 산마늘 거래 가격은 생잎 1kg에 약 1만5000원, 장아찌는 800g에 약 1만~2만원 선이다. 생잎은 3월 중순에서 4월 말에만 구할 수 있다. 장아찌는 수량이 워낙 적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에선 구하기 힘들고, 일부 재래시장에서 드물게 유통된다. 호텔이나 고급 한식 전문점, 산채전문 음식점에서도 간간이 맛볼 수 있다.

    자양강장 효과 뛰어난 산마늘
    산마늘은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자양강장 효과가 뛰어나다. 중국에서는 자양강장 식품 중 제일로 친다. 산림청 임업연구원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산마늘에 포함된 켐프페롤과 퀘르세틴은 몸속에서 콜레스테롤 합성을 저해한다. 혈관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림으로써 간접적으로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 또한 강원대 바이오산업공학부 연구에 따르면 산마늘은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경희대 약대 이경태 교수와 상지대 자원식물학과 최종원 교수 등은 산마늘이 혈당을 떨어뜨리고 간을 보호하고 비만을 억제하는 효과도 있음을 밝혔다.

    이 같은 다이어트 효과 때문에 일본에서는 주로 고기와 함께 먹으며, 햄을 만들 때 첨가하기도 한다. 주의할 점은 은방울꽃과 혼동하지 말아야 한다. 산마늘 잎이 은방울꽃과 흡사하지만 조금 더 넓고 크고 부드럽다. 은방울꽃은 독성이 있으니 산마늘로 잘못 알고 먹었다간 낭패를 당할 수 있다.

    다양하게 먹는 산마늘 나물 요리
    나물무침 생잎을 구할 수 있다면 나물무침을 해서 먹는 것이 좋다. 쌈을 싸서 먹어도 특유의 향과 맛을 즐길 수 있다. 김치장아찌 김치로 만들어 먹거나 간장장아찌를 만들어 먹으면 더 오랫동안 산마늘의 맛을 즐길 수 있다. 산마늘죽 알 모양 뿌리 30g과 멥쌀 60g을 함께 섞어 죽을 쑤어 먹으면 고혈압과 동맥경화에 좋으며 폐결핵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 단, 위 기능이 좋지 않은 노인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산마늘주 알뿌리를 토막내 3배 정도 되는 소주에 담근다.

    가끔 휘저으면서 열과 빛을 동시에 차단할 수 있는 장소에서 2~3개월 숙성시킨다. 하루 한 번, 취침 전에 20~40cc씩 마시면 자양강장 효과를 볼 수 있다. 산마늘떡 울릉도 사람들은 산마늘로 떡을 해먹기도 한다. 쑥떡과 비슷한 방식으로 떡을 만든다. 조미료 마늘과 파 대신 넣어도 그 맛이 그대로 나므로 조미료로 사용해도 손색없다. 특히 일본에서는 산마늘 자체를 조미료처럼 조리에 이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