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취미

가을 숲길 여행 금산 보석사

조약돌의꿈 2008. 10. 16. 07:40

가을 숲길 여행 금산 보석사  


이 가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걸어볼 만한 숲길을 소개합니다.

길이 시작되는 초입, 일주문 앞에 서니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숲길이 담겨 있다. 일주문을 지나면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한 길은 넓고, 한 길은 조붓하다. 보통 비슷한 종의 나무가 자라게 마련인데 넓은 길에는 은행나무가, 조붓한 길에는 전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가을날, 사람들이 보석사 숲길을 찾는 이유가 여기 있겠다 싶다. 마치 따로 또 같은 길을 걷는 듯하다.

 

계곡은 길과 나란히 하지만 바로 옆에 있지는 않다. 그 거리의 차이가 적당한 물소리를 제공한다.

길에 취한 걸음이 점점 느긋해질 지점에 오랜 세월로 더 이상 사람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게 된 목교와 1,000년도 넘게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은행나무가 모습을 드러낸다. 크기로 짐작하건대 여섯 그루의 은행나무가 하나로 합쳐졌다는 전설이 그럴 법하다.

 이곳에서 길이 끝나나 싶으나 진악산 등산로로 이어지는 또 하나의 길이 기다리고 있다. 그 길을 갈지 말지는 각자의 마음에 달렸다.


보석사는 아주 작은 절이다. 창건 당시 앞산에서 캐낸 금으로 불상을 만들어 이름을 보석사라 지었다 한다.  절을 지키는 스님들이 부지런하기는 한데 가꾸는 취미는 없는 듯하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단, 길만큼은 후회 없을 것이다.

볼거리 하나 더
금산은 인삼의 고장. 시내 약령시장에는 금산인삼국제시장, 금산인삼종합쇼핑센터, 인삼약초시장 등이 있다. 금산사 인근의 태영민속박물관(041-754-7942)도 둘러볼 만하다. 여러 민속품을 전시해 놓았다. 임진왜란 때 순절한 의병장 조헌 등 칠백 의사를 모신 칠백의총도 가깝다.

Information
●경부고속도로에서 대진고속도로로 갈아타서 금산 IC로 나간다. 금산읍에서 795번 도로를 이용하다가 725번 도로가 나오면 곧바로 우회전한다. 이곳에서 석동리까지 10km쯤 달리면 보석사다.

●인근에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으므로 금산시내를 이용한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금강이 멀지 않으니 그곳에서 하루 쉬고 보석사 숲길을 걸어보는 것도 좋다.

 

발췌 : 애니카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