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지혜

열대야, 에어컨 알뜰하게 쓰고 싶다면…

조약돌의꿈 2009. 7. 24. 08:07

열대야, 에어컨 알뜰하게 쓰고 싶다면…

후끈 데워진 한여름밤, 잠자리 들기가 쉽지 않다. 에어컨 켜놓고 자자니 언뜻 들은 에어컨 사고 뉴스가 맘에 걸린다. 고유가 시대 전기료 걱정은 또 어떻고. 예약은 몇 시간이 좋을지, 바람 세기는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서랍 구석에 쑤셔 넣어둔 사용설명서를 끄집어내 찬찬히 읽어보지만 어디에도 모범답안은 없다. 잘못 쓰면 병을 불러오는 에어컨,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법은 없을까.

잠들 때 온도가 숙면 좌우
'아침형 인간을 위한 4시간 숙면(熟眠)법'을 지은 일본의 숙면 연구가 고바야시 도시노리는 열대야 속에 숙면을 취하기 위해 잠자기 30분 전 침실 에어컨을 틀어놓는다. 그는 "거실이나 밖에 있다가 잠자리 들기 직전 침실로 들어가 찬 공기를 맡으면 편히 잠들 수 있다"고 말한다.

수면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단계 중 깊은 수면은 수면 초기에 많다. 그러므로 중간에 깨지 않고 잘 자기 위해선 초반 수면 관리가 중요하다. 잠들려는 순간의 기온이 쾌면(快眠)여부를 좌우한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에서 전문가들은 "잠자기 10분 전쯤 침실에 미리 에어컨을 틀어 온도를 25도 정도로 낮춘 뒤 1시간 정도 취침예약을 하라"고 권장한다. 선풍기 타이머를 30분 맞춰놓고 회전 운행하면 차가운 공기가 빨리 확산된다. 숙면 확률을 더 높이고 싶으면 조금 더운 곳에 있다가 잠자기 직전 시원한 침실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희망온도는 25~28도… 문틈은 5㎝ 열어둬야
문을 꼭꼭 닫아 에어컨의 찬 기운이 새나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강박을 바꾸자. 건강을 위해선 문을 조금 열어두는 게 낫다. 특히 좁은 방에 에어컨을 틀어둔 경우라면 문틈을 5㎝ 정도 열어 두는 것이 좋다. 냉기가 소량 빠지지만 이산화탄소 농도가 떨어져 상쾌한 느낌으로 잠들 수 있다. 희망 온도는 25~28도로 설정해둘 것. 25도 이하로 맞춰두면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고 저체온증 위험도 생긴다. 습도는 50~60%가 적당하다.

취침·절전기능으로 전기료 절약
전기료 아까워서 잠자는 중간에 깨서 에어컨을 켰다 껐다 반복하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자주 켜고 끄면 오히려 전기료가 많이 나온다. 에어컨 압축기에 무리를 줘서 고장 원인이 되기도 한다. 에어컨을 끄고 최소 10분 정도 지난 후 다시 켤 것. 전기료 걱정을 덜려면 취침이나 절전기능을 쓰자. 18평형 에어컨의 경우 7시간 지속해서 취침이나 절전기능을 사용하면 554원이 든다. 일반 냉방기능보다 7분의 1로 저렴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