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거대주궁근종-개복없이 내시경으로 수술

조약돌의꿈 2009. 8. 14. 17:04

거대주궁근종
개복없이 내시경으로 수술

부인과 외래에서 진찰하다 보면 수술이 필요한 질환인 자궁근종과 난소낭종(종양)을 가진 환자를 흔히 접할 수 있다. 모든 부인과 질환은 그 특성상 환자들이 다양한 치료법들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접하게 되면서 혼돈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환자와 보호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하여 의학적으로 규명된 자궁근종에 관한 치료방법들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자궁근종은 여성과 출산의 상징인 자궁에 생기는 가장 흔한 양성질환이며 주로 가임기 여성에서 많이 생기지만 어느 연령에서나 큰 차이 없이 발견되고 있다. 발병 원인은 정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으며, 여성호르몬이 성장촉진인자라고 추정되고 있다.

 

흔한 증상은 월경통이 심해지거나 생리량이 늘어나며, 하복통이나 질출혈이 생기기도 하며 자궁근종이 매우 커진 경우에는 복부에서 만져지거나 주위 장기를 압박하여 빈뇨나 변비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은 환자의 증상이나 내진, 초음파검사 등을 통하여 가능하지만 수술을 통해 조직검사를 시행하여야만 확진이 가능하다. 자궁근종이 있다고 다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별다른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정기적인 추적관찰만 필요하지만 통증이나 질출혈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크기가 큰 경우, 폐경 여성의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의 치료는 환자의 나이와 향후 출산 여부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수술적 치료와 수술을 하지 않는 내과적 치료로 나눌 수 있고, 수술적 방법으로는 자궁을 보존하는 경우와 보존하지 않고 전자궁적출술을 시행하는 경우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우선 자궁 보존은 환자의 나이가 젊고 출산을 원하는 경우, 환자 본인이 강력하게 자궁을 보존하기를 원하는 경우에 시행하는데 자궁을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첫째, 개복수술이나 복강경수술을 통하여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하는 방법은(아래 그림) 육안으로 보이는 모든 자궁근종을 절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대부분의 자궁근종의 경우 자궁 근층내에 위치하므로 분만시 제왕절개수술을 통한 분만을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거대자궁근종의 경우 개복술을 통한 자궁근종절제술을 대부분의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지만, 최근 임신 20주 가량의 거대자궁근종이나 다발성자궁근종의 경우에도 안전하게 복강경 자궁근종절제술을 시행할 수 있다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둘째, 복강경하 양측 자궁동맥 결찰술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환자가 자궁보존을 강력히 원하는 경우, 자궁근종절제술이 불가능한 자궁선근종환자들의 경우, 환자들의 증상 호전을 위하여 시행하는 방법이다. 자궁에 가장 많은 혈액을 공급하는 양측자궁동맥을 결찰하여(묶어) 자궁내로의 혈류를 대폭 감소시켜 자궁의 크기를 줄임으로써 증상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셋째, 점막하자궁근종의 경우 자궁내시경을 통하여 자궁근종을 제거하여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넷째, 최근 국내에 도입된 방법으로 자궁근종의 완전한 절제가 어렵거나 자궁선근종 등이 동반된 경우 증상의 호전을 위하여 자궁근종용해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이는 다른 방법들보다 증상의 호전이 매우 빠른 장점이 있지만, 최근에 개발된 방법으로 장기적인 추적 결과가 없어 아직까지 널리 이용되지는 못하고 있다. 이모든 방법들은 자궁을 보존하는 방법이므로 재발의 가능성이 있어 수술 후에도 정기적인 부인과적 진찰이 필요하다.

자궁을 보존하지 않는 경우 전자궁적출술을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 수술은 배를 절개하는 개복수술을 통하여 시행하거나 복강경을 이용하여 절개 수술을 하지 않고 시행하는 등 다양한 시행법이 있으며 최근 복강경 수술 기술과 기구의 발달로 거대자궁근종도 개복을 하지 않고 수술을 시행하는 추세이며 1kg 이상의 거대자궁근종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수술할 수 있다는 사실이 보고되고 있다.

내과적인 치료는 호르몬제제 등을 이용하여 수술 전 일시적으로 사용하거나 증상의 일시적인 호전을 위하여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자궁근종에 대해서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다양한 치료방법들이 있으므로 미리 겁을 먹거나 선입관을 가지지 말고 담당 전문의와 적극적으로 상의하여 자신에게 가장 알맞은 치료방법들을 선택해 치료받기를 권고한다.



글 : 최종섭 (산부인과)

발췌 : 삼성의료원웹진-중년이후의 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