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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상품? 다른 가격!

조약돌의꿈 2009. 8. 22. 12:03

같은 상품? 다른 가격!

경제학 용어 가운데 하나의 상품은 하나의 가격을 갖게 된다는'일물일가(一物一價)의 법칙'이 있다. 자유경쟁 시장이지만 소비자들은 같은 상품이라면 싼 것을 사기 때문에 결국 가격이 같아진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동일한 상품이 판매자나 판매처에 따라 서로 다른 가격으로 거래되기도 한다.


우리나라 쌀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젠 폐지된 제도지만 정부는 농민에게서 비싸게 구매한 쌀을 소비자에게는 싸게 팔아서 생산자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도 했다. 반면 자동차는 내수와 수출의 이중가격이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해당업체는 내수용과 해외용이 품질과 규격이 다르고 마케팅 전략 문제로 이중가격이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결국 이중가격은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거나 손해를 끼칠 수도 있지만 판매자에게는 마케팅의 기회임이 분명하다.


가전제품은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비슷한 모델이 워낙 많고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각 유통 경로마다 '전용 모델'이 있는 탓이다. '전용 모델'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 특정 유통업체에만 공급되는 제품을 말한다. 이런 제품은 겉으로 봐서는 구분하기 힘들지만 모델명을 확인하면 쉽게 알 수 있다.


명품도 할인매장에서는 저렴하게 판매한다. 고객을 위한다는 명분이지만 속내를 보면 마케팅 전략이 숨어 있다. 상설할인점에서는 명품을 찾는 고객에게 이월상품이나 결함이 있는 상품을 판매한다. 판매자들은 라벨(Label)을 떼어 판매하거나 'X'자 표시해 정품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왜 그럴까? 첫째, 정상적으로 구입한 고객을 안심시키려는 의도다. 둘째, 유통 구조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다. 셋째, 명품족과 알뜰족 모두에게 판매해 매출을 증대시키려는 것이다.


이렇듯 이중가격은 판매 시장을 구분해 매출을 늘리면서 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불만은 사전에 방지하는 숨은 전략이다.

필자 : 조영관님 신한카드 차장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