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 바르는 습관 들여야

조약돌의꿈 2011. 6. 16. 07:38

간기능 이상·스트레스·음주·화장품 부작용으로도 생겨..
레이저·연고 등으로 치료

근래 햇빛에 노출되는 일이 잦았던 최정혁(40)씨는 거울을 보다가 눈 밑에 갈색 반점이 생겨난 것을 발견했다. 그의 부인은 “아마 기미일 것”이라고 말했지만 최씨는 “남자가 무슨 기미냐”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갈색 반점은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기는커녕 뺨 전체로 점점 퍼져나갔다. 병원을 찾은 최씨는 아내의 말대로 자신의 뺨을 점령한 반점이 기미였음을 알게 되었다.

기미가 생기는 것은 우리 몸의 방어시스템과 관련이 있다. 피부는 자외선에 노출되면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색소를 내보내 차단막을 친다. 보통의 경우 분비된 멜라닌 색소는 각질화되어 떨어져나가거나 조금씩 혈액 속에 용해되어 없어진다.

하지만 강한 햇빛을 오래 쐬거나 자외선이 강해 피부 깊숙이까지 침투할 경우 멜라닌 색소 또한 피부 깊숙한 곳까지 분비된다. 이렇게 분비된 멜라닌 색소는 표피(表皮)가 굳어 함께 흩어지더라도 피부에 남아 갈색의 얼룩을 형성하게 된다. 이것이 기미다.

반드시 강한 햇빛을 쐬지 않더라도 간이 좋지 않고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으면 노폐물화된 멜라닌 색소가 잘 빠져나가지 못해 기미를 형성한다. 기미는 대개 피부의 노화와 함께 생겨나기 때문에 여성은 30대 이상, 남성은 40대 이상에서 나타난다. 하지만 햇빛을 많이 쐬는 환경에 있는 사람은 20대에도 기미가 생길 수 있다.

기미를 생성하는 주원인은 자외선이지만 다른 요인으로 기미가 생겨나기도 한다. 여성 호르몬도 기미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피임약에 함유된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은 자주 복용할 경우 멜라닌 색소를 만드는 부위인 멜라노사이트를 자극하여 멜라닌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이는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가져오는 셈이다.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분비되는 각종 성호르몬이 여성의 피부를 곱게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지만 갱년기에 접어들면 이러한 난소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피부 노화가 촉진돼 기미가 생기기도 한다. 이 외에도 스트레스, 음주, 피부에 맞지 않는 화장품 사용에 따른 부작용, 유전적 요인 등이 기미를 형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미는 피부에 멜라닌 색소 찌꺼기가 침착(沈着)해 생겨나는 것이기 때문에 기미 치료는 이러한 찌꺼기가 몸 밖으로 빠져 나오도록 해주는 것이 핵심이다. 비타민A 합성유도체 등을 함유한 바르는 연고는 멜라닌 찌꺼기가 굳어서 잘 떨어져 나오도록 돕는다. 레이저 치료는 레이저 빛을 이용해 멜라닌 색소 찌꺼기를 파괴하는, 보다 적극적인 방법이다. 다만 피부 깊숙한 곳의 진피층을 자극하면 또 다른 멜라닌 색소의 분비를 촉진시킬 수 있다. 햇빛에서 피부를 보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레이저 빛의 뜨거운 열로부터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멜라닌 세포가 분비되기 때문이다.

서양 의학에서 외부 자극 등을 이용해 기미를 제거하려 한다면 한방에서는 혈액순환이나 간 기능을 회복시켜 신체가 스스로 노폐물을 배출할 수 있도록 돕는 처방을 한다. 한방에서는 기미가 생기는 원인을 크게 혈액순환 대사장애와 간의 영양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으로 본다. 대사가 원활한 정상적인 피부는 색소 표피에 각질을 만들어 멜라닌 색소 찌꺼기를 몸 밖으로 쉽게 배출시키거나 혈액 속에 녹아 사라지게 한다.

하지만 간기능과 혈액순환에 이상이 오면 피부의 영양대사가 약해진다. 이는 멜라닌 대사기능에 장애를 유발하고, 결국 멜라닌 세포 찌꺼기가 피부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 기미를 만들게 된다. 따라서 간 기능을 개선하면 피부의 정화(淨化) 능력이 회복돼 기미와 같은 피부 속 찌꺼기를 잘 배출한다.

기미를 예방하기 위해선 우선 자외선을 피해야 한다. 외출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습관을 들이고 특히 자외선차단 지수가 20 이상인 것을 사용해야 효과가 있다. 또 피부에 수분이 부족하면 조그만 자극에도 피부가 쉽게 손상되기 때문에 스킨 등을 발라줘 피부가 항상 습기를 머금도록 관리한다. 음식은 맵고 탄 것, 찬 음식은 피하고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생선, 콩으로 만든 음식, 해산물 등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비타민 C는 미백 효과뿐 아니라 기미를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녹황색 채소나 과일을 먹는 것이 좋다. 햇빛에 노출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는 피하는 것이 좋다.

기미 예방 5계명

기미는 재발이 잘 될 수 있는 질환이다. 따라서 예방법을 잘 지켜 재발을 방지해야 한다.

1.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따라서 햇빛이 강할 때는 외출을 삼가거나 외출을 할 때는 모자나 양산으로 햇빛을 가려주고 부작용이 없는 차단제를 바르고 나간다.

2. 뜨거운 목욕이나 사우나는 삼간다. 뜨거운 김을 쏘이면 기미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목욕을 할 때는 너무 뜨겁지 않은 물로 10분간 샤워 정도만 하는 것이 좋다.
3. 색조화장은 피부에 무리를 주므로 꼭 필요할 때만 한다. 또한 화장은 간단한 보습제만 사용한다.

4. 탁구, 헬스 기구 운동, 산림욕, 볼링, 독서, 음악 감상 등 간단한 운동이나 취미활동을 꾸준히 한다.

5. 매운 음식, 탄 음식, 튀김, 커피, 찬 음식 등을 피한다. 미네랄이 많이 함유된 채소와 생선, 콩, 해산물 등을 많이 섭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