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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래, 노폐물일까 윤활유일까? 기침과 함께 난다면‥

은빛조약돌의 꿈 2012. 5. 1. 15:27
가래, 노폐물일까 윤활유일까?  기침과 함께 난다면‥
기침 나고 가래 낄 때, 진해거담제
- 호흡기 건강 챙겨야 할 계절, 호흡기 치료제 가이드 2

기도에는 끈적끈적한 물질이 묻어 있어 기관지 표면을 촉촉하게 유지하는데, 이것이 가래다. 평소에는 양이 너무 적어서 느끼지 못할 뿐, 숨을 들이마실 때 같이 들어온 세균, 먼지, 매연 등의 불순물을 잡아낸다. 환절기나 오염된 실내의 공기, 흡연 시에는 가래 양이 많아지는데, 필요 이상의 가래를 내보내기 위해 기침을 한다. 감기나 기관지염에 걸렸을 때 가래가 끼고 기침이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만성기관지염처럼 진한 가래를 많이 분비하면 이를 분해·제거하는 진해거담제를 처방한다. 강지영 교수는 “약물로 증상 개선 효과는 볼 수 있으나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만성기관지염은 흡연이나 유해먼지 노출을 피하는 등 호흡기 관리를 같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01 기침을 억제하는 진해제
기침을 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인데, 기침의 원인을 제거한다. 기침은 이물질이나 분비물이 기도를 자극해서 생긴다. 수분이 충분하면 기관지 점막은 부드럽지만, 호흡기 질환에 걸려 숨이 가빠지면 수분도 몸 밖으로 빠져나간다.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서 예민해지면 조금만 자극을 받아도 중추신경에 신호가 전달되어 기침을 일으킨다. 세균이 감염되면 염증이나 궤양이 생긴다. 그러므로 물을 자주 마셔 기관지가 마르지 않도록 신경 쓴다. 그래도 기침이 멈추지 않으면 기침이 나게 하는 중추를 억제하는 약을 쓴다. 코데인, 모르핀 등 마약제제나 다이하이드로코데인 같은 마약유도제제로 만들어진 진해제와 덱스트로메트로판과 같은 비마약성 진해제가 있다. 벤조나테이트는 기관지 평활근을 이완시켜 기침을 억제한다. 그러나 기침의 원인이 가래일 때는 거담제를 복용하는 것이 기침 해소에 더욱 효과적이다.

02 분비물을 증가시켜 가래를 배출하는 거담제(점액활성제)
호흡기 질환 중에도 기관지 질환은 기침과 함께 가래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처음에는 참을 만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된다. 오래 두면 기관지가 손상되므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점막으로 덮인 기관지는 섬모운동으로 아래에 있는 가래를 위로 밀어낸다. 호흡기 점막이 마르지 않고 부드러우면 섬모도 활발히 활동한다. 반대로 콧속이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면 가래가 잘 나오지 않고 기침만 나온다. 그러므로 평소 실내습도 40~50%, 실내온도 21~23℃ 등 가래가 잘 나오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뮤코다당류 응집물과 염분, 수분으로 이루어진 가래는 염증으로 파괴된 세포 잔재를 함유해 더 끈끈해진다. 이때 기관지 분비물의 증가로 섬모운동을 증가시키는 점액활성제를 쓴다. 섬모의 운동성과 가래 흐름이 좋아져 끈끈하게 달라붙었던 가래가 부드럽게 나온다. 뮤코펙트ⓡ 주성분인 암브록솔이 이에 해당한다. 암브록솔은 브롬헥신 대사물질이다. 유럽에서는 만성기관지염에 오랫동안 사용했는데, 점액용해 효과와 항염증, 국소마취 효과 등이 입증되었다.


대표적 거담제인 뮤코펙트ⓡ는 기침의 원인인 가래 배출을 도와 가래기침을 완화한다. 주성분인 암브록솔이 기관지 점막의 점액 분비를 증가시켜 섬모의 운동을 개선하고, 가래의 점도를 떨어뜨려 점액의 배출을 돕는 두 가지 작용을 통해 가래의 배출을 돕는다. 결과적으로 기침의 원인인 가래를 없애 기침 완화 효과까지 볼 수 있다.

03 분비물을 묽게 만드는 거담제(점액분해제)
폐에 문제가 있으면 묽은 가래가 나오고, 기관지염이나 폐결핵 초기에는 점액성 가래가 나온다. 세균에 감염되면 색깔이 진해져 누렇거나 초록색에 가까운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가래가 많아지면 기도 안쪽 지름이 좁아져 숨쉬기 힘들 수 있다. 점액분해제는 가래가 배출되기 쉽도록 점액을 묽게 만드는 약이다. 점액의 당단백질 결합을 분해해 농도를 낮추는 원리다. 아세틸시스테인, 카복시메틸시스테인 등 시스테인제제가 대표적이다. 에어로졸로 흡입하거나 기관지에 직접 투입하는데, 즉각적 효과가 나타난다. 뮤테란이 이에 해당한다.


트립신, 다젠, 스트렙토키나아제 등의 단백질 분해효소를 투여하면 가래의 단백질 성분인 뮤틴섬유가 분해된다. 하지만 단백질 분해효소는 가래뿐 아니라 기관지 내 모든 단백질을 파괴해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다. 점액보다 산도가 높은 염화암모늄, 탄산수소나트륨 등을 흡입하면 가래의 점성이 낮아진다. 많이 투여하면 기관지를 자극하는 단점이 있다.


Health Q&A 가래기침 증상, 어떻게 할까?
Q 아침에 잔기침이 나고 가래가 생기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래는 숨을 들이마실 때 들어오는 세균·먼지·매연 등을 씻어 내는 기능을 한다. 몸에 이상이 없어도 간밤에 입으로 들어온 오염물질을 청소하기 위해 아침에 가래가 생기고 기침이 난다. 수시로 물을 마셔 수분을 공급하고 코호흡 습관을 들인다. 입으로 호흡하면 입 안이 건조해져 잔기침이 나고 입으로 먼지나 세균이 들어가 섬모를 위협한다.

Q 피곤하면 가래가 많아지고, 기침이 나는 이유는 무엇인가?
가벼운 목감기가 인후편도선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신호다. 따뜻하게 데운 물을 자주 마시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저항력을 기른다. 가래기침이 계속되면 기침의 원인인 가래를 없애는 치료제를 복용한다.

Q 기침은 자주 하는데 가래가 나오지 않을 때 어떻게 하는가?
가래가 시원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일부러 기침하기보다는 적절한 약물을 사용해 가래가 쉽게 나오도록 한다. 만성적인 가래기침은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초기예방이 중요하다. 적절한 수분 섭취, 식염수 또는 약물 사용이 최선이다. 특별한 이유 없이 가래기침이 2개월 이상 나면 만성기관지염을 의심한다. 처음에는 참을 만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악화된다. 오래 두면 기관지가 많이 손상되므로 초기에 가래기침을 줄여 주는 약을 먹거나 병원을 찾는 등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Q 마른기침과 가래기침의 차이가 무엇인가?
마른기침은 감기를 앓는 젊은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고, 가래를 동반한 가래기침은 병을 오래 앓은 남녀노소에게 나타난다. 가래기침은 시작은 더디지만 오랫동안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두 증상 모두 평상시보다 활동량과 운동량을 줄이고 물을 자주 마신다. 마른기침은 매운 음식을 먹지 않는 등 식생활에 더욱 신경 쓴다. 반면 가래기침은 생강 등의 매운 성분을 적절히 활용하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출처헬스조헬츠

취재 한미영 헬스조선 기자
참고서적 《그림으로 보는 약리학》(의학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