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대장용종… 내시경 검사 미루지 마세요

조약돌의꿈 2018. 3. 5. 23:55

    육식 증가·스트레스·음주…
    30대 용종 증가율 70% 발견됐다면 그만큼 암 위험
    대장암 고위험군 50대지만 30대부터 검사·관리해야
    중소기업 영업과장 김모(37)씨는 야근·폭음·기름진 식사가 잦은 편이다. 늘 스트레스 속에 생활하지만 운동은 거의 못 한다. 붉은 고기를 줄이고 생선을 먹으려고 노력하지만 못 지킬 때가 많다. 부친이 대장암으로 세상을 떴기 때문에 자신도 대장암 걱정을 하고 있었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대장내시경 검사는 지난 해까지 받은 적이 없다. 그러다가 지난 여름 휴가 때 큰 맘을 먹고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는데, 용종이 4개 나왔다.

    대장암 위험이 높지 않다는 30대에서도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 발견율이 급증하고 있다. 육식 증가, 스트레스, 음주, 잘못된 생활습관 등이 원인이다. 하지만, 30대는 여전히 대장암 조기 발견을 위한 대장 내시경 검사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용종 발견 70% 늘어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전국 7개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에서 2009~ 2011년에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은 15만 명의 자료를 분석해 보니, 35.9%에게서 용종이 발견됐다. 대장암 발병 위험도가 낮은 것으로 여겨지던 30대도 10명 당 거의 두 명 꼴(17.9%)로 용종이 발견됐다.

    서울아산병원이 1998~2004년과 2009~2011년에 건강검진센터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사람을 비교했더니, 30대의 용종 발견율이 9.5%에서 16.3%로 70%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대와 함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용종이 많이 생긴다는 것은 그만큼 대장암 발병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서울아산병원 대장항문외과 유창식 교수는 "전체 대장암의 80~85%가 용종에서 자란다"며 "이런 추세라면 30대가 40대가 되는 시기에 대장암 환자가 급증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장암 환자 증가율은 다른 암에 비해 가파르다. 1999년부터 2009년 사이 대장암 환자의 연간 증가율은 10%로 폐암(4%), 위암(3.2%), 간암(1.9%)보다 훨씬 높았다.(중앙암등록본부 자료)

    30대 30% '검사 필요 못 느껴', 29% '대장암 난 안 걸려'
    이처럼 용종이 생기는 30대가 크게 늘고 있지만, 가장 확실한 대장암 예방법인 내시경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대한대장항문학회가 이달 초 전국 20세 이상 성인 2230명에게 설문 조사했더니, 대장내시경을 받지 않은 30대 중 30.7%가 "내시경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응답했다. 같은 대답을 한 40대(21%)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자신이 대장암에 걸릴 가능성에 대해 29.5%가 "가능성이 낮다"고, 51.9%는 "반반"이라고 각각 응답했다.

    대장내시경의 필요성을 알아도 실제 검사를 받을 때까지는 보통 2년 이상 걸린다는 통계가 있다. 대항병원이 대장내시경을 받은 3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63.4%는 내시경의 필요성을 느낀 후 검사받기까지 3년 이상 걸렸다. 5년 이상 걸린 사람도 34.4%였다.

    "30대도 대장암에 관심가져야"
    유창식 교수는 "30~40대의 용종 발견율이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50대 이상을 대장암 고위험군으로 보는 현재 대장암검진 가이드라인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며 "첫 내시경에서 고위험 선종이나 3개 이상 선종이 발견됐던 사람은 나이와 상관 없이 1년마다, 3개 미만의 선종이나 저위험 선종이 발견됐던 사람은 3년마다, 나머지는 5년마다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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