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백혁병

조약돌의꿈 2024. 10. 19. 17:10


A환자는 9년 전에 인근 병원에서 대장암으로 수술 받은 후 재발을 막기 위해 2년 동안 항암치료를 받았다. 그 후 건강하게 지내다가 1년 전에 건강검진 결과를 상담하러 갔다가 혈액검사에서 백혈병세포가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다. 대장암에서 겨우 완치가 되었구나 생각했는데 백혈병이라니.
A환자는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하여 골수검사를 했고 백혈병 중에 가장 흔한 급성골수성백혈병으로 확진되었다. 대장암이 재발한 증거는 찾을 수 없었다. 71세의 고령이시라 어렵게 두 차례의 항백혈병 치료를 받고 더이상 백혈병세포를 발견할 수 없는 소위 ‘완전관해’ 상태로 퇴원하여 현재 외래 진료를 받고 계신다.

 

백혈병의 조기 증상백혈병은 혈액세포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백혈병은 TV 드라마에서처럼 어린이나 젊은 여성에게만 걸리는 병이 아니라 중년 및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한다. 백혈병 가운데 가장 흔한 급성골수성백혈병의 경우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다. 백혈병의 발생 원인은 대부분의 경우에 알 수 없다. 알려진 발병 원인으로는 방사능 노출, 벤젠 등의 화학물질, 항암제나 방사선치료 등이 있으며 흡연도 백혈병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다.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등의 혈액질환이 있던 환자에게서 급성백혈병의 발생의 위험이 증가한다. 아직 농약이나 휘발유, 휴대폰 전자파 등의 노출이 백혈병을 일으키는 지는 확실하지 않다.
백혈병은 특이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발견이 어렵다. 이유 없이 몸무게가 줄거나 식은땀이 잘 나고 입맛이 없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런 증상은 백혈병만의 특이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무시하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백혈병은 골수에서 정상적인 혈액 생산을 방해해서 빈혈을 일으키기 때문에 기운이 없고 얼굴이 창백해지고 숨이 차거나 어지러워진다. 혈소판 수도 감소해서 쉽게 멍이 들고 코피가 잘 난다. 치과에서 발치한 후에 출혈이 멈추지 않아 응급실로 오는 경우도 있다. 또 세균 감염이 쉽게 되기 때문에 목이 붓거나 열이 나는 경우도 있다. 만성백혈병의 경우에는 전혀 증상이 없이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있고 비장이 커지기 때문에 왼쪽 갈빗대 아래가 좀 아프거나 덩어리가 만져져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있다.

 

백혈병의 조기 진단아직 백혈병이 나타나기 전에 발견하는 방법은 없다. 그러나 백혈병은 일반혈액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 건강검진을 하면 비교적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반혈액검사는 근처의 가까운 의원에서도 시행할 수 있기 때문에 위에 설명한 백혈병의 증상이 나타나면 혈액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백혈병에서는 백혈구 수가 정상의 10~20배로 현저히 증가되며 그 외에도 빈혈과 혈소판감소증이 나타난다. 일반혈액검사에서 혈액암이 의심된다면 말초혈 도말검사를 시행한다. 말초혈 도말검사는 혈액을 얇은 유리판에 밀어서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로써 짧은 시간 내에 백혈병세포를 확인할 수 있다. 백혈병을 확진하기 위해서는 골수검사를 해야 한다. 골수검사는 침대에 엎드린 상태에서 엉덩이 부분의 툭 튀어나온 골반뼈의 표면을 마취한 후에 검사 바늘을 삽입하여 골수 세포를 채취하는 검사이다. 마취할 때 약간의 통증이 있지만 진단과 치료방침의 결정에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기 때문에 반드시 시행해야 한다. 골수검사에서 채취한 세포로 염색체 검사와 분자생물학 검사를 포함한 여러 가지 검사를 시행한다.

 

백혈병의 치료 방법

백혈병은 진행 속도에 따라 급성백혈병과 만성백혈병이 있으며 발생하는 세포의 종류에 따라 골수성과 림프구성으로 나눌 수 있다. 성인에서 흔히 발생하는 백혈병은 급성골수성백혈병과 만성골수성백혈병이며 소아에서는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이 많이 발생한다.
급성백혈병은 백혈병세포가 가지고 있는 염색체 이상의 종류에 따라 백혈병의 악성도가 매우 달라서 예후가 좋은 염색체 이상을 가진 급성백혈병은 50~70%의 완치율을 기대할 수 있지만 예후가 나쁜 염색체 이상을 가진 경우에는 완치율이 10% 미만에 불과하다.
급성백혈병의 치료는 항암화학요법으로 하는데 일차 항암치료로 우선 완전관해(‘육안적으로 백혈병세포가 모두 제거된 상태’를 말함)를 얻어야 한다. 완전관해 상태에서도 수억 개의 백혈병세포가 아직 몸에 남아 있으므로 이 잔류 백혈병세포를 제거하여 완치율을 높이기 위한 소외 공고요법을 시행한다.
급성림프모구백혈병의 경우에는 이러한 치료 이외에도 뇌척수액에 항암제를 투여해야 하며 공고요법이 끝나면 유지요법까지 시행해야 한다. 재발 위험이 높은 경우에는 공고요법 후에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재발한 백혈병인 경우에는 타인으로부터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해야 한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먹는 항암제인 글리벡으로 치료하는데 6년 생존율이 88%로서 매우 우수한 치료성적을 보이고 있다. 글리벡은 부작용도 별로 없어서 장기간 복용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글리벡에 부작용이 심하거나 반응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스프라이셀이나 타시그나를 투여하거나 조혈모세포이식을 시행한다.
현재 백혈병에 효과적인 여러 가지 신약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서 백혈병의 완치율이 점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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