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오랜만에 패밀리 레스토랑을 찾았습니다. 워낙 손님이 많은 곳이라 30분은 기다려야겠다고 생각하며 서둘러 음식점에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토요일 점심시간인데도 기다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대기표를 들고 줄 서서 기다리던 그곳에서도 불경기의 한파가 닥친 것이죠. 실제로 요즘은 어딜 가나 ‘경제’가 입에 오르내립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뉴스 보기가 두렵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스트레스가 보통이 아니죠.
스트레스가 건강을 해치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대개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죠. 갑자기 핼쑥해진 사람을 보고 ‘마음 고생을 많이 했구나’라고 위로하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하지만 예상외로 스트레스 때문에 살이 찌기도 합니다. 특히 스트레스는 복부비만을 유발하지요.
단기간에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우리 몸에서는 자율신경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이는 식욕을 떨어뜨리고 대사량을 증가시켜 살이 빠지게 되지요. 하지만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Cortisol)이 분비됩니다. 코르티솔로 인해 식욕은 늘어나고 식사량도 많아지지요. 스트레스가 장기화되면서 우리 몸이 방어 태세를 갖추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목돈을 넣어둔 펀드가 어느 날 갑자기 반토막이 났다면 순간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체중은 감소합니다. 이후 지속적인 자금난을 겪고 스트레스에 시달리게 되면 오히려 살이 찌고 맙니다. 특히 뱃살이 늘어나지요. 문제는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늘어난 지방이 복부의 내장으로 쌓인다는 것입니다.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살이 찔 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등 각종 성인병으로 진행될 수 있지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코르티솔 때문에 자연스레 살이 찌는데다가 폭식이나 과식 등 잘못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때문에 몸무게가 점점 늘어납니다. 특히 속상한 마음에 술을 마시고, 술자리가 밤늦게까지 이어져 숙면을 취하지 못하면 이 또한 살이 찌는 지름길이 되고 말지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다만 ‘될 대로 돼라’는 식으로 스트레스에 몸을 맡기는 경우와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있을 뿐이죠. 가뜩이나 경제도 어려운데 뱃살까지 늘어나는 것은 너무나 비극적인 일 아닐까요?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우선 음식 먹는 습관을 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잦은 술자리와 회식은 되도록 피하고, 무의식 중에 먹지 않도록 손 닿는 곳에 음식물은 치워 버리세요. 또한 오랜 기간 걱정과 고민에 집중하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이나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글 : 장 두 열 |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재활의학과 전문의, 대한비만체형학회 상임이사, 체인지클리닉 원장, 미국미용학회 정회원, 국제미용학회 정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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