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출, 늘리긴 쉬워도 줄이긴 어렵다
테니스나 배구 코트의 네트에는 높낮이를 조절하고 그 물을 지탱해 주는 철제 톱니가 있다. 그 톱니바퀴는 보통 톱니바퀴와는 달리 역회전하지 않도록 고안돼 있다.
이처 럼 한쪽 방향으로만 진행하도록 고안된 톱니바퀴의 모습 을 인용한 경제 용어로'톱니효과'라는 것이 있다.' 톱니 효과'는 소득이 높을 때의 소비행태가 소득이 떨어진 상태 에서도 변하지 않고 계속 높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말하 는데', 관성효과'라고도한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태평양 여러 섬에서는 기이한 풍습이 생겼다.
그곳에 살 던 원주민들은 미군이 건설했던 보급기지를 본떠 어설프게 활주로를 만들고 가짜 관 제탑도 세웠다. 그리고 야자열매로 만든 헬멧을 쓰고 막대기 소총을 들고 순찰을 돌았 다. 원주민들은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활주로를 만들면 보급품을 실은 비행기들이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전쟁 중에 미군 수송기가 잘못 투하 했거나 해변에 떠밀려 온 군수 보급품들로 갑자기 유복해진 원주민들은 생활수준을 원래상태로되돌리기힘들었던모양이다'. 톱니효과'가원시부족사이에서도적용된 것이다.
소비는 소득의 크기에 따라 달라지지만 소비 수준을 결정하는 데는 기존의 생활수 준, 소비 습관 등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소득이 감소해도 소비가 감소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막걸리만 먹던 농민이 땅값이 올라 하루아침에 부자가 되면 곧바로 양 주를 먹을 수 있지만, 다시 가난해지더라도 곧바로 막걸리를 마시지 않고 습관적으로 양주나 맥주를 마시는 경향이 유지된다.
불황이 시작되면 소비가 줄기도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은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보는 방식으로 소비행태를 변화시키며 현실에 적응하기도 한다. 경기침체로 인한 해당 기업의 수익 악화로 갑돌이의 수입이 반으로 줄었을 경우, 가족 외식이나 여행은 줄일 수 있더라도 당장 자녀 학원비를 줄이지는 못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필자 : 조영관님 신한카드 부부장·《생생 라이브 경제학》저자
출처 : 월간《행복한동행》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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