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취미

담양호와 추월산

조약돌의꿈 2007. 8. 30. 09:21

호수가 있는 풍경 ④ 담양호와 추월산

추월산이 담양호를 바라보며 우뚝 솟았다. 담양호는 새처럼 날개를 활짝 펴고 추월산의 품에 안긴다.

 담양호 드라이브의 절정은 바로 추월산에 올라 호수의 고즈넉한 자태를 바라보는 것이다.

 

101번 지방도와 29번 국도가 담양호 드라이브의 포인트다.

 호수 남쪽의 101번 지방도에서는 드라이브를 하면서 호수를 가깝게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쪽빛 수면을 감상하기 위해 나무 그늘 속에 앉은 사람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게다가 차량도 호반 드라이브를 즐기느라 ‘거북이 걸음’으로 도로를 누빈다.

드라이브의 하이라이트는 호수 서쪽을 둘러싼 29번 국도다.

도로는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는 추성리에서 완만한 오르막 경사를 이루며 추월산 능선을 관통한다.

 ‘추월산터널’ 부근이 가장 지대가 높다.

그 앞에는 ‘전망 좋은 곳’이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담양호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다. 터널을 지나면 내리막이 시작된다.

추월산 등산로 입구까지 이어진 길에선 능선 사이를 단아하게 가로지르는 호수를 볼 수 있다.


넓고 푸른 호수 말고도 드라이브 내내 눈길 가는 곳이 있다. 정상에 바위 절벽이 우뚝 솟은 웅장한 추월산(731m)이다. 담양군 용면과 순창군 복흥면에 걸친 추월산은 그리 높지는 않지만 약초가 많이 자생하고 산세가 수려해 전남 지역의 ‘5대 명산’으로 꼽힌다.

기슭 골짜기인 용추부락에서 흘러내린 물은 담양호에 머물다 영산강이 되어 담양과 나주평야를 적신다. 추월산의 ‘부름’을 거부하지 못해 결국 차를 등산로 주차장에 댄다. 등산로 입구의 이정표가 보리암까지는 1시간 30분, 정상까지는 2시간이 소요된다고 알려준다. “보리암에서 바라보는 담양호의 전경이 기가 막히지라.” 주차장 근처 매점 아저씨의 추월산 자랑이 대단하다.

 

중턱까지는 경사가 비교적 완만하다. 하지만 비가 온 탓인지 등산로 곳곳이 조금 허물어진데다 돌과 바위가 많아 오르기가 수월치 않다.


햇빛도 빽빽하게 들어선 노송 사이를 뚫기가 힘든가 보다. 한낮인데도 등산로 주변은 어두컴컴하다. 산 중턱의 동굴을 지나자 경사가 급해진다. 철 계단이나 로프를 잡고 올라가야 하는 구간도 군데군데 있다. 보리암에 거의 다다를 무렵, 숲이 걷히고 발아래로 담양호의 전모가 드러난다.

십(十) 자 모양으로 능선을 가르는 담양호는 마치 한 마리 새가  날아가는 형국이다. 드라이브 코스에선 결코 볼 수 없는 장관이다.


산에 오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위 절벽 옆으로 보조국사가 창건했다는 보리암이 소담하게 자리하고, 반대편에는 금성산성이 구절양장처럼 산성산(605m)을 휘감아 돈다. 보리암까지 트레킹은 담양호가 숨겨놓은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추월산에서 바라본 호수의 우아한 자태는 담양호 드라이브 여행의 백미라 할 수 있다.

▒View Point


추월산터널 입구 ‘전망 좋은 곳’ 추월산터널 입구에 ‘전망 좋은 곳’이란 표지판이 있다. 말 그대로 드라이브 코스 중 담양호를 가장 잘 바라볼 수 있는 고지대다.
동원샘물 앞 추월산터널을 지나면 동원샘물 건물이 나온다. 건물 앞쪽으로 능선을 가르는 호수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도로와 나란히 뻗은 호수의 풍광이 멋스럽다.
담양댐 수문 앞 시야가 탁 트여 호수를 넓게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포인트다. 댐 위로 난 길로는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다.

▒Way to Way


드라이브는 24번 국도에서 시작하는 게 좋다. 메타세쿼이아길을 지나기 때문이다. 오평리 마을에서 좌회전해 101번 지방도를 타고 직진하면 담양호다. 추성리 마을에서 29번 국도로 갈아타면 추월산이 있는 호수 서쪽을 일주할 수 있다. 용치리마을에 이르러 우회전해 792번 지방도를 타면 호수 북쪽을 잠깐 바라볼 수 있다.

▒Private Point


테라스 Cafe 792번 지방도를 타고 가다 보면 테라스 카페가 나온다. 통나무로 외관을 꾸민 카페에는 넓은 잔디밭이 있다. 차 한 잔 마시면서 호수를 바라보며 데이트를 즐기기에 적당한 장소. ●061-383-3666
추월산 등산로 주차장 아래 기슭 호숫물을 손으로 만져볼 수 있는 곳. 주차장 주변에 물가까지 갈 수 있는 장소가 몇 군데 있다. 차를 물가까지 끌고 들어갈 수 있는 곳도 있다. 지대가 낮고 잡풀이 우거져 있어 조용하게 데이트하기에 좋다.

▒Stay


담양리조트(061-380-5000)가 규모가 가장 크고 시설이 깨끗하다. 스파와 노천탕, 수영장 등의 부대시설도 갖췄다. 호텔 객실료는 14만1000~32만원. 수영장과 온천 이용료는 5000~8000원. 추월산 등산로 주차장 일대와 담양읍내에 모텔이 집중해 있다. 골든리버모텔(061-383-8906), 그린파크(061-383-5858), 파레스호텔(061-381-6363)이 있다.

▒Eat


담양읍사무소 옆에 위치한 덕인갈비(061-381-2194)는 떡갈비로 유명하다. 담양온천 입구의 맛선(061-383-9393)은 생선구이와 조림 등 전통 한식 전문 식당. 최근 리모델링을 해 시설도 깨끗하다. 담양박물관 앞에 있는 송죽정(061-381-3291)은 대나무통밥이 전문이다. 객사리에 있는 민속식당(061-381-2525)은 죽순요리 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