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술독에 빠진 그와 빈혈 심한 그녀에게
녹황색 채소의 왕으로 알려져 있는 시금치는 명아주과에 속하는 1년생 저온성 작물이다. 페르시아 지역이 원산지이며 당나라 때 중국에 전해졌고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재배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1500년대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재래종은 잎사귀가 작고 뿌리 부분이 분홍색을 띤다.
주요 영양소 : 시금치의 수분은 89.4%이며 단백질 3.1g, 당질 6.0g, 지질 0.5g, 섬유소 0.8g을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의 효력은 100g당 3640㎍에 달한다. 데쳐도 비타민 A의 잔존량은 레몬즙 못지않게 많다. 철분 함유량도 많고, 엽산이나 피를 맑게 하는 엽록소도 풍부해 빈혈 예방에 빼놓을 수 없는 채소다. 라이신과 트립토판, 시스테인 등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곡류에서 결핍되기 쉬운 아미노산을 보충할 수 있다. 또한 시금치는 재배 시 일조량이 많을수록 비타민C 함량이 높아진다.
약효 : 시금치씨 가루는 멈추지 않는 기침에 잘 듣는다. 5~6월경 시금치꽃에서 씨를 받아 바짝 말려두었다가 기침이 심할 때 약으로 쓴다. 데친 시금치의 엽록소는 세포 부활작용, 지혈작용, 강심작용, 상처의 치유촉진 작용, 항알레르기 작용 등으로 혈액을 맑게 한다. 시금치 뿌리의 즙과 액은 옴과 같은 피부병에 효과적이며 폐병에는 뿌리와 잎의 생즙이 효과적이다.
약용 : 시금치는 술독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고 위와 장을 활발하게 하는 성분이 있어 위장장애, 변비, 거친 피부 치료에 좋다. 시금치의 철분과 엽산은 빈혈을 예방하며 빨간 뿌리 부분에 함유된 망간은 피를 만드는 데 필요하다. 철 결핍성 빈혈 증세가 있는 여성은 다양한 요리에 폭넓게 응용하면 좋다.
제철과 선택법 : 시금치는 월동성이 강하나 더위에 견디는 힘은 약하다. 생육 적기는 9~11월, 3~5월로 알려져 있으며 생육 기일은 35~50일이다. 사계절 내내 재배되나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며 주로 봄, 초겨울에 많이 수확한다. 잎이 두툼하고 짙은 녹색을 띠며 전체적으로 팽팽하게 탄력이 있는 것이 신선하다. 길이가 25㎝ 정도인 것이 상품이다.
조리 포인트 : 시금치를 녹즙이나 샐러드로 먹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왜냐하면 시금치 내의 수산이 칼슘과 결합하여 신장결석이나 방광결석이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산은 1일 3㎏ 이상 상식하지 않는 한 결석 등과 같은 악영향은 없으며, 데친 후 물에 헹구면 수용성인 수산은 현저히 감소한다. 또 참깨처럼 칼슘이 많은 식품과 함께 섭취하면 결석을 방지할 수 있다.
어울리는 요리 : 시금치 잎은 부드럽고 소화가 잘 되므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 권할 만한 식품이다. 데쳐서 무쳐 먹거나 고기와 함께 볶아 먹기도 하며, 그라탕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국으로도 이용한다.
글 : 황 지 희 | 청강문화산업대학 푸드스타일리스트학과장. 성신여대 박사과정 수료. 일본 아베노 츠지 조리학교 졸업. ‘몸에 좋은 음식물 고르기’ ‘똑똑하게 먹는 50가지 방법’ 외 다수의 음식 서적을 펴낸 식품영양학자
출처 : 위클리조선 [2003호]
'건강하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자미- 스트레스 쌓인 남편, 피부미인 되고 싶은 아내에게 (0) | 2009.05.30 |
---|---|
성인병 예방하는 성장호르몬 분비 운동·숙면이 중요 (0) | 2009.05.29 |
녹차 우려낸 찻잎 튀기면 ‘영양 만점’ (0) | 2009.05.23 |
혈관 건강에 좋은 요리 (0) | 2009.05.22 |
비만, 어렵게 가꾼 몸매 지키려면 천천히 먹어라 (0) | 2009.05.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