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수영장 물은 ‘피부의 적

조약돌의꿈 2011. 6. 28. 09:44

 수영장 물은 ‘피부의 적’


“어머, 저 선수 너무 예쁘다!” 올림픽을 보면서 선수들의 외모에 감탄하자 남편은 눈살을 찌푸렸습니다. 열심히 하는 선수들에게 박수는 못 쳐줄 망정 저 선수는 피부가 좋다는 둥, 반영구 화장을 해야겠다는 둥 열심히 ‘외모 지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사실 지난 4년간 흘린 땀과 노력을 생각하면 올림픽에 참여한 모든 선수들이 아름답습니다. 하지만 피부과 의사인 제 눈에는 유난히 미녀스타가 눈에 띄었습니다.  

특히 다이빙 국가대표인 중국의 궈징징 선수와 개인 혼영 200m와 400m에서 우승한 호주의 라이스 선수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두 선수 모두 수영장에서 경기를 하는데도 불구하고 피부가 정말 좋더라고요. 사실 수영장 물은 염소 성분이 많아 피부의 적입니다. 수영장에 갔다가 피부 트러블이 생겨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은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수영장에서 쓰는 염소 소독제는 아토피 피부염 증상을 악화시킵니다. 심하면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유발하기도 하지요. 천식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수영장 물을 마시는 것도 위험합니다. 천식이 더 악화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간혹 염소 농도가 유난히 짙은 수영장이 있는데, 이 경우 특별한 피부질환이 없는 일반인들도 손발이 건조해지고 각질이 생길 수 있습니다. 수영장 물은 모발에도 악영향을 줍니다. 머리카락이 뻣뻣해지면서 탄력을 잃기 쉽습니다. 야외 수영장에서는 수영모자를 안 써도 되는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건강한 모발을 위해서라면 꼭 써야 합니다.

염소 소독제로부터 피부를 지키기 위해서는 세정력이 뛰어난 클렌저로 꼼꼼히 씻어야 합니다. 피부 보습을 위해 로션도 빠뜨리면 안됩니다. 때를 밀 때 쓰는 거친 타월로 문지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수영장에서 이미 몸이 불은 상태에서 자극을 주면 쉽게 상처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몸이 으슬으슬 하더라도 너무 뜨거운 물로 샤워하면 안됩니다. 미지근한 물로 씻어 피부를 보호해 주세요.

‘수영’ 하면 아무래도 외국인 미녀 스타보다는 박태환 선수가 먼저 떠오르시죠? 동양인 최초로 400m 자유형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 선수 때문에 요즘 동네 수영장이 붐빈다고 합니다.

특히 ‘제2의 박태환’을 꿈꾸는 아이들이 많다더군요. 엄마 손을 잡고 수영장을 찾아온 아이들에게 가장 먼저 가르쳐 줘야 할 것은 ‘안전’입니다. 여기에 하나 더! 아이들의 고운 피부가 다치지 않도록 ‘피부 안전’ 교육에도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