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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당뇨-관절염 예방하는 적정체중 계산법

조약돌의꿈 2014. 7. 18. 20:04

고혈압-당뇨-관절염 예방하는 적정체중 계산법

: 유태우 / '닥터 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


혈중의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심장과 뇌혈관의 동맥경화입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 살펴보면 이 콜레스테롤만큼 한국사람에게 그 위해가 과장된 것도 없지요. 그 이유는 콜레스테롤은 심장병의 주된 원인인데, 서양인은 10명이 죽으면 3명이 심장병으로 죽을 정도로 큰 문제이지만, 한국인을 포함한 동양인은 심장병으로는 10명당 0.5명도 죽지 않기 때문입니다.


심장병이 많은 서구에서는 콜레스테롤이 당뇨병만큼이나 위험한 질병으로 간주되지만, 한국사람에게 콜레스테롤은 당뇨나 고혈압, 비만에 비해서는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닙니다. 기준치도 서양인은 콜레스테롤이 200만 넘어도 높다 하지만, 한국인은 240까지도 정상이지요. 물론, 심장병의 가족력, 당뇨, 고혈압 등 심장병을 일으키는 다른 요인을 함께 가지고 있으면, 콜레스테롤도 더 낮춰 잡아야 하기는 합니다.

콜레스테롤약으로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려 그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문제는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즉, 혈압이나 당뇨약과 마찬가지로 콜레스테롤약도 그 질병의 원인을 치료해 완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결과만을 치료해주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콜레스테롤약은 사실 치료약이 아닙니다.

어떤 분들은 자신은 육식은 별로 안하고 채식을 주로 하는데, 왜 콜레스테롤이 높은가하고 의아해 합니다. 맞습니다. 한국인이 콜레스테롤이 높은 이유는 식생활, 가족력, 나이 등의 요인이 일부 있기는 하지만, 더 큰 다른 원인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비만과 운동부족입니다. 무엇을 먹던 간에 몸이 쓰는 것보다 많이 먹으면 비만이 되고, 비만이 되면 콜레스테롤이 따라서 높아지는 것이지요.

한국사람들은 서양인에 비해 덜 비만이라고 하더라도 콜레스테롤이 높을 위험성은 더 큽니다. 서양인의 비만화는 상당히 오랜 기간 진행된 반면, 한국인의 비만은 지난 10년 만에 2배가 될 정도로 빨리 진행되었기 때문에 몸이 적응할 시간을 가지지 못한 것이 그 이유이지요.


고지혈증 혈관. 노란색이 지질, 붉은색은 혈액과 혈구


한국사람 콜레스테롤의 가장 좋은 치료법은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 즉, 달걀노른자, 새우, 고기 등을 안 먹거나, 약을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체중을 감량하는 것입니다. 지난 10년 동안 덧붙인 체중을 그 이전 상태로 되돌리는 것이지요. 붙일 때는 10년이 걸렸지만, 뗄 때는 3개월이면 충분합니다.

체중만 적정체중에 가깝게 감량을 하면,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하는 10명 당 9명 또는 9명 반이 약을 끊어도 콜레스테롤은 정상이 됩니다. 적정체중은 나이에 관계 없이 남자는 자신의 키의 제곱(m2)에 21을 곱하고, 여자는 19.5를 곱한 값입니다. 예로 키가 175cm인 남자는 1.75×1.75×21 = 64이고, 키가 160cm인 여자는 1.6×1.6×19.5 = 50입니다.
적정체중까지 감량하는 것은 콜레스테롤만 완치하는 것이 아닙니다. 고혈압, 당뇨, 퇴행성관절염까지 완치하거나 예방합니다.
좋은약이나 식품을 찾기보다는 감량법을 찾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 아닐까요?

 

 필자 약력 - 유태우

'닥터 U와 함께 몸맘삶훈련' 원장
E-mail : dru@doctoru.kr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병원에서 가정의학과전공의 과정을 수료, 동 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주임교수를 역임했다. 여러 매체를 통해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던 ‘닥터 U’는 오리온의 프로젝트로 더 널리 알려지며 이제는 모르는 사람이 없는, 유태우박사를 상징하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대학병원에서 독립한 후 당연히 기존 개념의 ‘병원’일 것이라는 추측을 뒤집고 등장한 ‘몸맘삶훈련’에서는 닥터 U만의 ‘몸맘삶의학’을 만날 수 있는데 여기에 닥터 U의 의학 철학이 모두 담겨 있다. 기존의 ‘병, 진단, 처방’의 고정관념을 깨고, 인간의 몸맘삶에 두루 관여하는 생각이나 습관, 행동 등 전반적인 부분의 개선을 통해 사람을 행복하고 건강하고 더 크게 한다는 것이 기본 바탕이다.

주요 저서로는 <누구나 10kg 뺄 수 있다>, <질병완치>, <2개월에 10kg>, <남자의 뱃살> 등이 있다. 번역서에는 <내몸 아름답게 만들기>, <내몸 젊게 만들기>, <내몸 사용설명서>가 있다. 




출처 : 조선일보 2014.07.10 (건강 & 다이어트 >명의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