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의 얼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천의 얼굴’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 히틀러 찬양곡으로… 베를린 장벽 붕괴 축하곡으로 베토벤의 마지막 교향곡인 9번 ‘합창’은 헨델의 ‘메시아’와 함께 연말 클래식 공연장에서 가장 자주 울려 퍼지는 단골 레퍼토리입니다. 예술의전당의 2005년 집계에 따르면 4년간 송년 음악회에서 ‘합창’은 13차례, ‘메시아’는 10차례 각각 연주되면서 인기 순위 1·2위에 나란히 올랐습니다. “모든 인류가 형제 되리”라고 노래한 실러(Schiller)의 가사와 베토벤 말년 불굴의 의지가 마지막 악장에서 만나고 있기에, 경건하게 한 해를 돌아보는데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합창’의 연주 역사를 돌아보면 이 곡에는 무척이나 다양한 얼굴이 숨어있습니다. 1989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직후에는 ‘자유’의 상징..